[란코프 칼럼] 3차 핵실험은 우라늄? 플라토늄?

란코프 ∙ 한국 국민대 초빙교수
201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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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에서 나오는 소식을 보면 북한은 빠른 속도로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 3차 핵실험을 5월이나 6월에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제 3차 핵실험을 예측하는데 있어 한 가지 중요한 변수가 있습니다. 이 중요한 변수는 핵무기 종류입니다. 현 단계에서는 북한이 농축 우라늄 핵무기를 실험할지, 플루토늄 핵무기를 실험할 것인지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정치적인 문제에 속합니다. 농축 우라늄 핵실험은 국제사회에 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북한이 자주 하는 협박 외교의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라늄과 플루토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플루토늄은 원자로에서 인공적으로 생산한 재료입니다. 바꾸어 말해서 원자로가 있어야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자로는 너무 크고 복잡한 기술이기 때문에 숨길 수 없습니다. 인공위성으로 원자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외부 세계 모르게 원자로를 건설할 수 없기 때문에 플루토늄 생산을 비밀스럽게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 위성사진을 비롯한 이런 저런 정보를 분석한다면 이 원자로에서 생산된 플루토늄의 생산량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은 1960년대부터 원자로를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결국 플루토늄을 30kg~50kg까지 생산했다고 추산합니다. 북한 당국자들은 32kg을 생산했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거짓말일 수 있습니다.

우라늄은 플루토늄과 생산방식이 좀 다릅니다. 우라늄은 철이나 구리처럼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재료입니다. 우라늄 생산은 기본적으로 수많은 분리기를 이용하는 농축과정을 거칩니다. 분리기 자체도 그리 크지 않고 생산량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시에 수 천 개, 수 만개의 분리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크나큰 원자로와 달리 분리기는 외부세계로부터 쉽게 숨길 수 있습니다. 지하 공장에 있을 수도 있고 먼 시골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위성이 있더라도 북한의 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어렵습니다.

쉽게 말하면 북한의 플루토늄 핵무기 생산은 숨길 수 없고 농축 우라늄 생산은 숨기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우라늄 핵무기 실험을 함으로써 우라늄 생산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국제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기술은 많은 돈을 받고 비밀리에 해외로 넘겨지기 쉽기 때문에 플루토늄 기술 보다 훨씬 위험합니다. 물론 북한 외교관들은 이 같은 결과를 원할 것입니다.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한 기술이 있어야 국제사회에서 협박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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