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미국, 영국, 중국, 호주 등의 지리, 해양 학자, 유엔 전문가들이 참가한 시드니 회의에서 바다 명칭에 토속지명이 많은 최근 국제 지리학계 경향에 따라 동해에도 토속어인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병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국제사회에선 아직도 다수가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공식 표기하고 있는 마당에 이 같은 '병기' 논리는 합리적이며 유엔기구의 병기 지침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일본해 공식 표기화가 된 것은 1910년 일본이 한국을 침탈해 병탄한 후 1929년 세계의 바다 이름을 정하는 제1회 국제수로회의(IHO)에서 일본이 일방적으로 동해 바다를 '일본해'로 하는 안을 내 채택됨으로써 이후부터 국제사회에서 일본해로 단독 표기되어 왔습니다. 당시 조선은 이미 일본에게 주권과 외교권을 빼앗겼기 때문에 국제수로회의나 국제회의에 대표를 파견하거나 발언할 권리가 없었습니다.
한국 정부와 동해연구회는 1992년 유엔지명기구에 참가하면서 국제수로회의와 유엔지명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해 기원전 37년부터 2천여 년 간 동해 표기를 사용해 온 지도 등 국내외의 역사적 고증 자료들을 제시하고 동해 명칭의 국제적 표기를 촉구해 왔지만 국제사회 다수는 80여 년간 사용해 온 '일본해' 표기를 사용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물론, 일본도 17세기 중국에 온 이탈리아 선교사 마테오 릿지가 편찬한 지도상에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와 또 다른 역사적 자료들을 근거로 일본해 단독 표기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엔 지명 표준화 회의는 1977년 지명을 둘러 싼 국가 간 분쟁에 대해 한 개의 명칭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두 개의 명칭을 병기하거나 또는 협의를 통해 제3의 명칭을 제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일체의 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동안 동해연구회의 학자와 전문가 언론인들이 미국 유럽 등 각국의 해양 지명 관계자들과 국제 지도 제작사,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들에 꾸준히 동해 명칭의 정당성을 알리고 주장한 결과 미국의 유명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지도 제작사, 일부 언론 등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주 북한의 남한 연안호 어부 석방 보도에서 처음으로 동해를 먼저 쓰고 일본해를 병기했습니다. 이번 시드니 세미나에서 오스트리아는 국제사회 처음으로 국가차원의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공식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시드니 세미나에 북한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종래 동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조선해'라고 써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동해 명칭은 역사적 지리적 정치적 문화적 배경에서 나와 남북한 한민족이 지난 2천 년 간 부르고 지켜 온 한민족 고유의 바다 이름입니다.
이를 국제사회에서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는 것은 역사적으로나 지리적 문화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입니다. 따라서 남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민족의 유산인 동해 명칭을 지키기 위해 협력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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