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배우며] 끈기와 노력으로 ‘닭 튀김집’ 성공한 탈북자 부부

김태산

남쪽에선 누구나 사업이나 장사를 할 수 있지만, 다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도 마땅한 일 거리를 찾다가 조그만한 식당이나 가게를 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가게 세 내기가 빠듯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도중에 그만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업이나 장사가 그 만큼 쉽지 않다는 얘깁니다. 이런 와중에도 남한 사회를 배워 다른 사람의 몇 배의 노력을 통해 성공하는 탈북자들이 있는데요.. 오늘 일하며 배우며 이 시간엔 남쪽에서 닭 튀김 집을 하는 한 젊은 탈북자 부부의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지난 주 일요일, 서울에서 살고 있는 한 젊은 탈북자 부부의 초청으로 친구들과 함께 이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에 다녀왔습니다. 그들이 차린 식당은 한국에선 치킨집이라고 부르는 각종 닭 튀김요리에 맥주를 파는 자그마한 식당이었습니다.

오후 3시쯤 식당에 도착을 했더니, 아직 손님들이 많지 않아서 맥주를 한잔 들이키며 젊은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기가 맞춤하였습니다.

앞에 앉은 이 젊은 부부에게 남한에 온지 2-3년밖에 안 됐는데 어떻데 벌써 이런 식당을 차렸나.. 물었더니, 이 치킨 집은 본점에서 설비와 원자재를 보장해주고 자신들은 요리를 만들어 정성껏 봉사만하는 형태의 체인점이기 때문에 식당을 여는 덴 그 닥 부담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남한의 사람들이 하는 치킨집도 많은데 돈벌이가 되는지, 그리고 경쟁에서 밀지나 않는지를 물었습니다.

남한에 와서 저는 종종 남한사람들이 식당이나 가계로 창업을 했다가는 1년도 되기 전에 본전도 못 건지도 문을 닫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뭐 어찌 보면 당연한 질문이었습니다.

저의 질문에 이 젊은 사장은 웃으면서.. 차릴 땐 큰 욕망을 안고 시작했는데, 정작 개업을 하고 보니 생각과는 완전히 딴 판 이었다고 했습니다. 우선 탈북자가 차렸다고 해서인지 오는 손님이 매우 적었고 이윤은 고사하고 처음 서너 달은 가게세도 내기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더 낳아지는 것은 없고 하여 치킨 집을 하자고 주동적으로 나섰던 안해를 원망하며 말다툼도 여러 차례를 거듭 하던 중 더 손해를 보기 전에 아예 그만둘까 하고 생각도 해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기서 물러서면 도대체 무엇은 쉽게 될 것이며 그렇다면 영원히 자기의 것은 없이 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뭔가 달리 해 보기로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봉사의 질을 개선하고 그 전에는 손님이 없으면 일찍 문을 닫고 퇴근 하던 것을 아예 손님이 있든 없든 식당에서 교대로 자면서 24시간 봉사와 주문 배달을 시작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자정을 넘기고도 찾아오는 손님이 들었고 아침 같은 때에도 갑자기 필요해서 닭튀김을 주문해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참으로 주민들에게 편리하게 봉사를 잘하는 집이라고 입소문이 나고 고정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기 시작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힘들기는 하지만 이윤도 적지 않게 나고 단골 손님 하나 둘 늘어나는 재미에 힘든 것을 이겨 나간다고 말끝을 맺었습니다.

또 지금은 같은 탈북자를 배달원으로 한명 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여성 노력도 더 늘리고 가게도 더 확장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축하한다, 수고 했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 젊은 탈북자는 그 동안 고생을 말로 할 수 있었겠습니까만, 지금과 같은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저도 기뻤습니다.

이 땅의 본토 배기 남한 사람들도 노력을 해보다가 포기 하고 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일을 보지도, 해보지도 못한 탈북자가 해 냈다니 참으로 대단한 것입니다.

오직 자신의 노력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 어려운 자본주의 사회에 새로 정착을 하는 탈북자들이 모두 이 젊은 부부 같았으면 합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부딪쳐 보고 이런 노력으로 성공하고 말입니다. 김태산이었습니다. 오늘은 이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