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산의 잘 사는 경제 이야기]최빈국 북한이 스포츠 강국이 될 수 없는 이유

2008-08-20

김태산의 잘 사는 경제 이야기 . 첫 번째 시간입니다. 요즘 이곳에선 텔레비전만 틀면 온통 올림픽 소식인데요, 스포츠에서 승부를 겨루는 올림픽이지만, 사실 올림픽의 의미는 이제 스포츠에만 국한 시킬 수 없습니다. 오늘은 이런 올림픽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탈북 방송인 김태산씨 입니다.

요즘, 이 남쪽 땅에서는, 아니 전 세계는 중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들을 구경하느라 어른아이들 할 것 없이 정신들이 없습니다. 신문도 텔레비전도 또 가는 곳마다 올림픽 이야기가 한창입니다. 이 남측은 20일 현재 금메달을 8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6개를 따저 중국, 미국, 영국, 로씨아, 독일, 오스트랄리아의 뒤를 따라 7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처럼만 나간다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일본과 이탈리아에 뒤져서 9등을 했던 실패를 만회할 수 있다고 남쪽에서는 희망이 큽니다.

이 남쪽은 텔레비젼 올림픽 중계를 24시간 자유로이 해주니 참으로 좋습니다. 인구가 5천만 명도 아니 되는 자그마한 대한민국이 수억 이상의 인구를 가진 대국들과 당당하게 국제무대에서 맞서 이기는 모습을 보면 뿌듯한 마음입니다.

이번 올림픽에는 북조선 선수단도 참가 하였고 응원단도 왔습니다. 제가 이 방송을 하는 지금 이 시간까지 북측 선수들도 금메달 2개와 은메달1개, 동메달 3개 하여, 22등입니다. 금메달이 하나도 없어서 57등에 그쳤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비하면 성적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북측이 금메달 후보로 정했던 계순희 선수와 여자 축구가 16강전에서 모두 맥없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북측 여자 활쏘기 선수와 남측선수가 4강전에서 맞서 북측의 선수가 패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입술까지 심히 부르트고 새까맣게 햇볕에 그을린 북한 선수와 여성 지도원을 보고 이기고 진 것을 떠나서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들은 평양에 돌아가면 남조선 괴뢰 선수들과 싸워서 지고 돌아왔다고 사상검토를 받아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한편으론 들었습니다. 또 약물복용 판정으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박탈당한 남자 사격 선수는 아마 북한에 돌아가면 조국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 남쪽 사람들도 이 선수들을 걱정 하는 형편입니다.

스포츠란 무릇 이기고 지고를 떠나, 최선을 다했는지 또 자기와의 싸움에 어떻게 나섰는지가 중요하고 평가 받아야 합니다.

올림픽경기에 참가한 북측의 선수들을 보면 어떻게 해서나 이기려는 조바심으로부터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사실, 선수의 욕심과 의지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볼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1966년 세계 컵 경기 때만 해도 북한의 선수들이 세계축구의 제왕들을 제치고 8강까지 올라갈 만큼 강했었지만, 그 후부터는 계속 하강선을 긋고 있습니다.

원인은 체육발전도 그 나라의 경제력에 철저히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북한은 바닥난 경제 때문에 국가 체육선수들을 과학적이고 영양학적으로 키워 낼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중앙기관으로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라는 큰 성 기관이 외화벌이를 위하여 2급 이상의 무역회사와 여러 개의 합영 합작 회사들 까지 국내외에 거느리고 있지만, 그들은 극심한 외화의 부족으로 선수들의 훈련기재와 선수 옷마저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출장여비 때문에 선수들의 외국경기는 조직도 못하는 형편이지요.

그러니 할 수 없어 체육종목별로 한 개 단체 씩 다른 중앙기관들에게 의붓자식들이듯 맡겨서 생활과 훈련보장을 받고 있으며 경기 출전 한 두 달 전에만 모여서 집중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먹일 식량마저 부족하여 매끼 밀밥뿐, 기름과 육류를 공급 한다는 것도 벅찬 일입니다.

국가의 경제가 국제대회에 나갈 선수단 몇 명, 먹일 것을 보장 못하는 현실 속에서 꺼내든 구호는 체육에서의 사상전, 투지전, 기술전.. 한마디로 배는 고프고 체력은 딸려도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죽어도 싸워 이기는 악의 정신을 가지고 참가하라는 것입니다.

21세기인 지금이 어느 때인데, 평상시에 밥 한 그릇도 제대로 못 먹여 주는 주인을 위하여 몽둥이로 짐승 잡이를 하던 그런 원시적인 정신으로 올림픽 경기에 참가를 한단 말입니까?

북한식 구호대로 한다면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만이 수령에게 충실한 자이고 그 나머지는 모두 충실성이 부족한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개인 만능의 사회라고 하는 자본주의 선수들이 딴 금메달은 과연 그들이 자기나라 대통령이나 당에 대한 충성심이 북한 선수들보다 높아서 금메달들을 땄겠습니까?

물론 체육이란 것은 오늘은 이길 수도 있고 내일엔 또 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 승리의 원천은 체육에 투자할 수 있는 그 나라의 경제 발전 정도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실례로 머지않은 나라 중국을 봅시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만도 남조선이 금메달 12개로 세계 4위를 할 때 , 중국은 겨우 금메달 5개로 11등을 하였던 나라입니다. 그런데 그 후 10년간 중국은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룩하여 왔으며 이번 올림픽경기에서는 금메달 44개를 기록하며 1위로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인민들의 생활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체육, 국방 등 모든 것이 나라의 경제 발전에서부터 기인된다는 것을 부정하고 오직 사상만을 주장하는 것은 북한 당국이 인민들을 그 어떤 독재 정치실현의 도구로 밖에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북쪽에서도 무너진 공업과 농업, 수산업 등 전반적인 경제를 재건하고, 인민들의 물질문화 생활을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세계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하루라도 빨리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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