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 제안 배경은...

서울-문성휘 moons@rfa.org
2011.03.29
MC :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한 남북한 공동협의가 진행되면서 회담을 제의한 북한의 의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백두산화산폭발 설에 대해 침묵을 지켜오던 북한이 남한과의 공동연구를 제안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당국의 제의로 백두산화산활동연구를 위한 남북한 공동협의가 29일 한국의 도라산역 남북출입국 사무소에서 열리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공동연구를 위한 협의를 먼저 제안한 북한 측의 의도를 놓고 대남 ‘대화공세’의 연장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백두산에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폭발징후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합니다.

이와 관련 백두산이 위치해 있는 북한 양강도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백두산화산폭발 징후가 있었다는 주장을 거듭해왔습니다.

양강도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2003년부터 ‘백두산천지종합탐험대’에 화산관측팀을 조직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는 한편 중국관계당국과도 긴밀히 협력하면서 백두산 화산활동을 감시해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북한당국이 백두산화산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09년 4월부터였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2009년 2월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으며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백두산관광철도’ 착공식을 요란하게 가졌습니다. 이와 연계해 2012년까지 완공목표로 삼지연군 ‘베개봉’과 삼지연 읍 사이에 대규모 동계체육촌을 건설키로 하고 이미 기초 작업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2009년 4월 중순경 뚜렷한 설명도 없이 막대한 돈을 들여 건설을 시작한 ‘백두산관광철도’와 ‘삼지연동계체육촌’ 공사를 전면적으로 중단했고 여기에 동원되었던 ‘6.18돌격대’ 3만명 인원을 강원도 고산군 과수농장 건설에 돌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지난해부터 백두산 주변 삼지연군과 대홍단군, 보천군에서 화산폭발에 대처한 주민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22일과 11월 초에는 백두산 인근 삼지연 못가에서 가스가 분출되면서 삼지연군과 대홍단군, 보천군에서 한때 주민들이 대피소동을 벌였던 것으로 소식통들이 최근 확인해주었습니다.

백두산은 북한이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백두산 혈통을 내세우며 혁명의 성지로 선전하고 있는 요지입니다.

이번 회담제의는 북한이 주민들에게는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점점 잦아지는 백두산화산활동으로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을 내비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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