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평양지국장 “북 변하고 있지만...”

뉴욕-정보라 jungb@rfa.org
201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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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P통신의 진 리(Jean Lee) 한반도 지국장이 북한 현지 소식을 다루는 외신 기자로서의 경험담을 19일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발표하고 있다.
RFA PHOTO/ 정보라

앵커: 19일 뉴욕 컬럼비아대학 산하의 한국연구센터가 마련한 ‘북한, 새로워지고 있나?’라는 제목의 강연회에 초청된 이씨는 AP통신이 평양에 종합지국을 개설한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평양을 오가며 보고 느낀 북한의 변화상을 현지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설명했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Jean Lee: 북한 현지를 취재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지금까지의 제 직장 생활 중 가장 힘든 영역입니다. 외교관, 협상가로서의 역할이 요구되는데 이런 역할은 기자라는 일을 하면서 제가 배운 영역들이 아닙니다. 북한 현지를 취재하는 외신 기자로서의 역할은 다른 나라와는 상당히 다른 언론의 한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AP통신이 한반도 지국장으로 파견한 진 리씨는 북한 현지에서 내부 소식을 외부 세계로 전달하는 외신 기자라는, 역할이 아주 독특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19일 뉴욕 컬럼비아대학 산하의 한국연구센터가 마련한 ‘북한, 새로워지고 있나?’라는 제목의 강연회에 초청된 이씨는 AP통신이 평양에 종합지국을 개설한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북한의 변화하는 모습, 한반도 지국장으로서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느끼는 차이점 등을 북한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설명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을 자주 다녀오는 미국 민간단체 관계자와 대학 교수, 한반도 전문가, 미-북 간 민간교류를 추진하는 관계자 등 북한 이슈에 관심이 많은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했습니다.

이씨에 따르면 AP통신의 평양지국은 보통강 근처에 위치하며, 사무실 내부에는 북한의 여느 기관이나 단체와 마찬가지로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최초로 현지 상주를 허가해 준 만큼 AP통신의 외신 기자는 해외의 타 언론사 기자와 달리 휴대전화와 인터넷 사용이 덜 제한적이며, 북한 현지 주민들에게 접근하는 것도 용이한 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Jean Lee: 북한에 있으면 대개 외부 세계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저 같은 경우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가 있어요. 이것은 다른 외신기자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일인데요. 대부분 외신 기자의 경우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특히 외부 사회와는 연결되지 않는 실정이지만, AP 통신의 경우 사정이 다릅니다. 저희는 외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변화상과 관련, 이씨는 “김정은 시대 들어 여성들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거리에 걸려 있는 체제 선전 문구가 현대식 표현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며, 평양에 새로 생긴 광복상업지구가 샤핑 카트나 상품 진열, 바코드 등을 선보인 것이 기존의 북한 상점과는 다른 새로운 샤핑 형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에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외국인으로서 일일이 환전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는 대신 에 ‘나래’ 전자결제카드를 편리하게 사용한다며, 이 카드가 북한 주민에게는 빨강색으로 외국인에게는 파랑색으로 구분, 사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씨는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 사회가 여러 모로 변화하고 있지만, 체제의 변화를 얘기하기에 아직은 이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