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출상품에 ‘Made in Korea' 표기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5.03.09
shoes_export_305 북 인터넷 '내나라' 무역소식란에 조선신발무역회사 취급품목으로 소개된 신발사진. 나이키 로고가 눈에 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당국이 해외로의 상품수출을 장려하기 위해 기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영어식으로 표기하는 대신 남한과 꼭 같이 영어로 'MADE IN KOREA'라고 원산지를 표시할 데 대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제4차 나선국제상품전시회에서 북한은 자동화선반과 수산물, 화장품을 비롯해 여러 가지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전시된 북한상품들은 원산지를 영어로 DPR OF KOREA'라고 분명하게 표기했습니다.

북한은 항상 자신들의 상표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는 영어의 약자인 'D,P,R,K'를 고집해왔습니다. 남한과 북한을 선명하게 구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당국은 외국으로 수출되는 상품의 원산지를 'MADE IN KOREA'로 통일할 것을 지시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해외에서 북한의 상품들이 잘 팔리지 않고 있는 점을 의식한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풀이했습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1월 8일 해외에 수출되는 상품들, 경공업제품들의 원산지를 'MADE IN KOREA'라는 새로운 표기법을 적용하도록 지시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왜 하필이면 자신의 생일날인 1월 8일에 이런 지시를 내렸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조선이라는 상표를 달면 다른 나라들에서 상품을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지시문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북한이라는 영어표기 외에도 평양, 남포 등 북한의 지역을 나타내는 지명도 될수록 밝히지 말데 대해 지시문에서 언급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렇다고 북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영어식 표기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라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외국에 내보내는 출판물, 북한을 소개하는 정치행사와 체육행사들에서는 오히려 영어식 표기인 ‘DPR OF KOREA'를 더 강화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북한은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경제적인 면에서만큼은 북한상품을 판매해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데 더욱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들의 추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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