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내 중국 기업, 북 노동자 고용 논란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5.01.14

앵커: 유럽연합 몰타공화국 내 중국 기업이 북한 노동자 12명을 고용할 예정입니다. 유럽의 고가 의류를 생산하는 이 중국 회사는 노동 착취 등의 문제로 몰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몰타공화국의 산업단지(Bulebel)에 위치한 중국 기업 ‘Leisure Clothing’이 북한 노동자 12명을 고용하기 위해 몰타 당국(Employment and Training Corporation:ETC)에 노동허가를 신청 중이라고 현지의 몰타인디펜던트(Malta Independent)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 회사의 중국인 이사 두 명이 노동 착취와 노동법 위반 혐의로 경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몰타인디펜던트는 지적했습니다.

북한전문매체 NK News는 14일 이와 관련해 몰타는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노동자에게 최소 700유로, 약 824달러의 월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북한과 교류를 추진하는 민간단체 ‘조선익스체인지’의 안드레이 아브라미안 대표의 말을 인용해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해외 파견 노동자 임금의 상당부분을 착취하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당국이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기업의 노동 조건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유럽연합 회원국인 몰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심각한 인권 유린 상황에 우려하고 있는 유럽연합의 이 기업에 대한 감시(scrutiny)가 분명 늘어날 것입니다.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는 늘 이동의 자유도 없이 감시를 받으며 주 20시간 가까이 일하는 중동의 카타르 건설현장, 아프리카 국가의 동상 건립 현장 등에 송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해 말 카타르 건설현장에 보내진 북한 노동자 수 천 명의 임금 90퍼센트 이상을 북한 당국이 착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아산재단도 지난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은 국제사회의 금융 제재를 피해 해외 노동자로부터 착취한 임금을 대량 현금(bulk cash)으로 북한에 들여 보내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신창훈 박사는 북한은 핵 개발 등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위반하고 연간 12억에서 23억 달러에 상당하는 외화를 해외 노동자 송출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창훈 박사: 북한은 보수적으로 잡아 2013년 1월 현재 16개국에 5만 명의 노동자를 파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까지 북한이 노동자를 파견한 적이 있거나 파견 중인7개 유럽국가에 몰타공화국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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