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북한관광 중단 위기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6.01.24
chinese_nktour_b 평양-하얼빈 항공노선으로 방북한 중국 관광단.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새해 들어 중국인들의 북한관광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운 날씨 탓인지, 북한의 핵실험 때문인지 그 이유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인 관광객 위주로 북한 칠보산관광을 주관해 온 ‘청진국제여행사’가 최근 관광객 감소로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입니다. 겨울 추위와 관광지의 서비스부족, 북한당국의 지나친 통제가 관광객 감소의 원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2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한때 ‘청진국제여행사’의 칠보산 관광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칠보산관광의 여러 문제점들이 중국내에 알려지면서 칠보산 관광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식어버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청진제강소 ‘김일성 혁명역사연구실’ 옆에 위치한 ‘청진국제여행사’는 개업초기 저렴한 관광요금과 북한 5대 명산의 하나인 칠보산 그리고 북한 현지를 직접 볼 수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해 중국인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국제여행사’의 관광 상품은 당일(1일)관광과 2박3일로 나뉘었으며 요금은 3백 위안에서 1800위안까지 다양하고 대형버스로 회령시에 있는 ‘어머님 사적관’(김정숙의 고향)과 청진시의 ‘고말산전망대’를 거쳐 칠보산까지 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관광객들은 2박 3일간의 관광기간에 북측 안내원의 제지로 휴대폰도 사용할 수 없고 행동에 많은 제약을 받아 왔다”고 밝힌 소식통은 “그 밖에도 형편없는 호텔서비스와 보잘것없는 관광시설로 인해 큰 불편을 호소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가을에는 북한관광에 나선 중국인 관광객과 현지 주민이 허락 없이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로 보안원에 단속되어 벌금을 내고 풀려나는 사건도 있어 중국인들 사이에서 “북한관광은 볼 것도 없는데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칠보산관광을 다녀간 중국인들이 북한을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관광지라고 지적하면서 관광객이 줄기 시작했다”며 한 번에 평균 100여명에 이르던 관광객들이 최근 20~30명으로 대폭 줄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나마 새해 들면서 관광 신청자가 더 줄어들고 있어 칠보산관광을 유지하기조차 어렵게 된 것으로 안다”면서 “추운 날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북한의)갑작스런 핵실험이 중국인 관광객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따스한 계절이 오면 ‘청진국제여행사’의 관광이 어느 정도 회복될지 알 수 없지만 중국내에 알려진 북한관광에 대한 불만과 장차 예측할 수 없는 북·중관계 등을 고려할 때 관광사업의 완전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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