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교역 루블화 결제액 반년만에 35억 루블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5.04.14
russia_nk_friendship_b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북러 양국 간 ‘친선의 해’ 행사 개막식이 열렸다.
사진-러시아 외교부 제공

앵커: 북한과 러시아가 양국 간 교역에서 루블화 결제방식을 도입한지 6개월 만에 결제액이 35억 루블(6천7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루블화 결제방식 도입이 양국 간 교역 활성화에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지난해 10월께 도입해 시행중인 루블화를 이용한 무역 결제액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14일 러시아 극동개발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갈루슈카 장관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러 경제무역·과학기술 공동위원회 준비회의에서 지금까지 루블화 결제액이 35억 루블에 이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북러 간 전체 교역규모 (9천234만 달러)의 73%에 이르는 액수로 루블화 결제방식 도입이 양국 간 교역 활성화에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는 걸로 풀이됩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1억 달러 수준인 교역액을 2020년까지 1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조치로 루블화 결제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갈루슈카 장관은 또 올 들어 나진-하산 철도를 통해 북한 나진항으로 운송된 뒤 한국으로 반출된 러시아산 석탄이 36만 톤에 이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 해 말까지 석탄 반출량을 150만 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는 이 밖에 극동 연해주 지역의 잉여 전력을 나선 특구에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로 건설 사업의 타당성 조사도 이달 말까지 끝낼 계획입니다.

하지만 양국 간 경협 확대 전망과 관련해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마커스 놀란드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북러 간 경제협력이 계획대로 진전되려면 많은 걸림돌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커스 놀란드 : 문제는  북한이 과거 빚을 갚지 않은 전례가 있다는 점이죠. 결국 양국 간 경제협력이 예정대로 진척되기 위해선 북한의 약속 이행 여부와 러시아가 정치적, 외교적 이유에서 (경제적 이익과 상관없이)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두고볼 일이죠.

한편 이날 모스크바에서 북러 양국 간 ‘친선의 해’ 행사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러시아 외무부 영빈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로두철 북한 내각 부총리와 유리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참석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 자리에서 북한 철도 현대화와 동평양화력발전소 복원, 러시아제 투폴레프 항공기 (Tu-204) 제공, 러시아 천연가스의 북한 경유 한국 수출,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 사업 등 북한과 협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오는 27일 평양에서 양국 간 경제무역·과학기술 공동위원회 제7차 회의를 열어 경협 진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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