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광관련 토지 50년 임대” 선전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5.03.24

앵커: 북한이 강원도 원산-금강산 일대를 국제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해외 투자자 유치에 나섰습니다. 투자자들에게 관광관련 시설물 설치에 필요한 토지를 최장 50년까지 장기 임대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가 하면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비자제도를 도입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사업이 올해 대외 경제발전에서 가장 중시하는 사업 대상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24일 요녕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일 랴오닝성 선양의 한 호텔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 대외경제성 산하 ‘원산지구개발총회사’가 중국의 요녕북사달그룹과 공동주최한 당시 설명회에는 중국 학자와 기업인들이 주로 참석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투자자들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고 토지이용, 인력고용, 그리고 세금납부 등 여러 방면에서 혜택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토지를 최장 50년까지 장기 임대할 수 있으며 사회기반시설 투자의 경우 10년간 토지사용세를 면제한다고 공개했습니다.

또 원산시를 중심으로 기존 도로망을 보수, 확장하고 평양~원산 간 고속철도를 신설하는 한편 원산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여객항로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현재 무비자제도를 연구중이라고 밝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도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임을 밝혔습니다.

중국 언론은 북한이 ‘항상 문을 열어놓고 있으며 투자자들을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밝히는 등 해외 투자자 모집에 적극적이었다고 당시 설명회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북한이 관광지 개발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적극적인 배경에는 그동안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낡은 관광시설이 걸림돌이 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하버드대 존 박 박사는 해외 여행객의 주머니를 열기 위해선 북한에 더 좋은 관광 관련 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박 박사: 해외 여행객이 북한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해야 (북한의) 수익이 늘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북한에 더 좋은 여행 관련 시설이 들어서야 합니다.

해외 관광객 확충을 위해 투자자 모집에 나선 북한의 행보가 성과를 거둘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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