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시아서 기아율 최고”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4.10.13
nk_nursery_kids-303.jpg 세계식량계획(WFP)에서 공개한 북한의 탁아소 어린이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아시아에서 굶주리는 인구 비율이 가장 높으며, 그 이유는 경제 정책의 실패와 식량 분배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미국의 민간 식량연구소가 발표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의 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11일 유엔이 정한 ‘세계식량의 날(10월16일)’을 맞아 발표한 ‘2014 세계 굶주림지수(2014 Global Hunger Index)’ 보고서에서 북한의 굶주림 상태를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의 미셸 피에트로우스키 대변인은 북한이 아시아에서 굶주리는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피에트로우스키 대변인: 1990년대 북한 주민 10명 중 2명이 영양 부족이었지만, 가장 최신 자료인 2013년 자료를 보면 영양 부족의 비율이 10명 중 3명으로 20년 전보다 늘었습니다.

이 연구소가 발표한 세계 굶주림 지수는 전체 인구 중 영양실조인 사람의 비율, 5살 미만 유아의 저체중률과 사망률 등 3가지 항목으로 산출됩니다.

북한의 올해  굶주림 지수는 16.4로지난해의 19.3보다는 개선됐다고 피에트로우스키 대변인은 설명합니다.

피에트로우스키 대변인: 북한은 16.4로 평가됐습니다. 0은 굶주림이 전혀 없는 상태고 100은 국민 모두 굶주린다는 뜻입니다. 지난해보다는 조금 개선됐지만 여전히 20에 가까운 높은 점수로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굶주림 지수가 30 보다 높으면 식량 상황이 매우 위험한 수준이고, 20 이상 30미만은 위험한 수준, 10이상 20미만은 심각한 수준으로 분류됩니다.

굶주림 지수 작성을 주도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 부족 문제는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이라며 농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하며 식량분배의 불평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울프강 야먼 세계빈곤구제 사무총장: 새로운 부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평양과 일반 농촌 지역의 경제적 격차가 매우 큽니다.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 경작할 수 있는 온실 보급을 확대하는 등 농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 도입을 북한 당국에 권고해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굶주림 지수가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개선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합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가 처음 굶주림 지수를 발표한 1990년 북한의 점수는 17.9점으로 24년이 지난 올해 점수 16.4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반면, 1990년 북한보다 굶주림 지수가 나빴던 아시아 13개국 중 9개국은 지난 24년 동안 북한보다 굶주림 지수가 좋아졌습니다.

태국의 굶주림 지수는1990년21.3로 북한보다 4점이나 높았지만 2014년에는 5로 24년 사이 4분의 1로 떨어지며 굶주림 문제가 없는 나라로 분류됐습니다.

최근 자본 시장경제를 도입한 베트남 즉 윁남의 굶주림 지수는1990년 31.4에서 7.5로 대폭 줄었습니다.

이밖에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미얀마 등의 나라가 1990년에는 북한보다 굶주림 위험도가 컸지만 현재는 식량사정이 북한보다 나은 나라로 평가됐습니다.

한편, 세계식량정책연구소의 ‘2014세계 굶주림 지수’는 식량농업기구(FAO)의 설립일인 10월 16일을 기념해 유엔이 정한 ‘세계식량의 날(World Food Day)’을 맞아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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