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지역에서 16년동안 조국을 위해 충성을 바쳤던 탈북자 차란희(가명) 씨.
최고사령부 군악단원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남부럽지 않게 생활했던 차 씨는 대남공작요원 출신 태권도 사범이었던 남편과 북한 정부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해외생활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여대생과 사랑에 빠진 대학생 아들 때문에 가정의 행복은 끝이 났습니다.
차 씨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도서출판 푸른향기의 한효정 대표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회견에서 북한에서는 사랑도 죄가 된다며 북한의 열악한 인권실태를 꼬집었습니다.
한효정 대표: 해외생활 중에 아들이 외국인 여대생과 사랑에 빠지게 되어서 가출을 했습니다. 가출을 하게 되면 북한에서는 소환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바로 정치범 수용소로 가게 됩니다.
아들의 가출소식이 북한 당국에 알려지자 즉시 소환명령이 내려졌고, 아들을 찾아 나섰던 차 씨의 남편은 심장마비로 사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차 씨는 이러한 자신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내 아들의 사랑이 내 남편을 죽였다’라는 제목으로 엮어 세상에 내놨습니다.
한효정 대표는, 아무리 충성을 바쳐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백성을 내치는 것이 북한 당국의 속성이라며 차란희 씨의 딱한 사정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한효정: 이 사람들은 북한으로 안 들어가겠다는게 아니고 아들을 찾아서 데리고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북한에서는 아무래도 이 사람들이 한국으로 도망을 갈까봐 그랬는지 수배령을 내렸어요. 차란희 씨는 너무 기가 막힌 거죠. 평생을 몸과 마음을 바쳐서 북한을 위해 일을 했는데 그런걸 이해를 못해주고 해서 좌절을 하고 실망도 하고 억울했던 거죠.
현재 차란희 씨는 안전을 위해 한국으로 가지 않고 제3국에서 그곳의 시민권을 얻어 아들과 함께 머무르고 있으며, 북한의 모순된 모습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자신의 경험담을 책으로 만드는 7개월동안 출판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 씨는 북한으로도 갈 수 없고 한국으로도 갈 수 없는 자신이 이 시대의 마지막 디아스포라, 즉 난민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