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인권단체 자금 지원 설명회

미국 국무부가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맞아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활동하는 비정부 단체를 대상으로 자금 지원에 관한 특별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09.04.17
humanrights  org 305 미국 국무부는 27일 대북 인권단체를 대상으로 자금 지원에 관한 특별 설명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2008년 8월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탈북자를 강제로 북송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집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오는 27일 남한, 미국, 일본 등의 인권과 민주화 단체들을 초청해 국무부의 민주주의.인권.노동국 (DRL)이 관장하는 자금을 지원받는 데 필요한 사업 계획서의 작성법, 선정 절차와 선정 기준, 자금 지원의 사후 관리 등을 소개하는 특별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국무부에서 자금 지원을 위한 설명회를 별도로 개최한다는 사실은 미국 정부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매우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설명회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한자유주간 (North Korea Freedom Week)’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고, 미국의 민간단체인 디펜스 포럼의 수전 숄티 대표가 17일 자유아시아방송 (RFA)에 밝혔습니다.

‘북한 자금지원 (North Korea Funding Information)’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이 설명회에는 특히 이미 활동 자금을 지원받은 남한의 탈북자 단체들을 위해 별도의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와 관련된 사업 계획을 공모해, 장기간의 심사를 거친 뒤, 지난 1월 ‘자유북한방송’에 50만 달러, ‘탈북여성인권연대’에 30만 달러,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20만 달러를 각각 지원했고, ‘북한민주화네트워크’에는 3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자유북한방송의 미국법인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한 숄티 대표는 새로 출범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올해로 6번째를 맞는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매우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전 숄티: It kind of shows a commitment by our government through the State Department, a real strong commitment to the human rights issues of North Korea that they are setting aside this time for them...국무부에서 자금 지원을 위한 설명회를 별도로 개최한다는 사실은 미국 정부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매우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국무부, 백악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 국방부의 고위 관리들이 북한의 고위 외교관 출신 2명과 전 인민무력부 상좌를 포함한 30여 명의 탈북자 대표단과 면담하기로 해, 오바마 행정부가 이미 북한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다고, 숄티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북한이 최근 로켓을 발사하는 바람에 미국 정부가 비군사 분야에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지도력을 발휘하리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의 비정부 단체들은 백악관과 국무부 측에 일부 탈북자들과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 간의 면담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으며, 현재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임자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4년 강철환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면담한 데 이어, 2006년 김한미 양 가족, 그리고 지난해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조진혜 씨 등을 만났습니다.

한편, 숄티 대표가 총괄하고 있는 ‘북한자유주간’ 행사에는 미국 의사당 앞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와 워싱턴에 있는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자의 강제 송환에 항의하는 시위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또 북한 정치수용소의 참상을 담은 사진전이 미국 의사당과 유니언 역 근처에서 개최됩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소인 헤리티지 재단에서는 북한 인권과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정책적 조언을 논의하는 강연회가 개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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