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북 정치범수용소 참상 증언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3.02.21

앵커: 한국에 정착해 북한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14호 개천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와 15호 수용소 출신 강철환 씨가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신동혁 씨와 함께 북한의 반인륜범죄 행위의 표본인 정치범 수용소와 기타 인권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제네바를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오는 25일 열릴 유엔 인권이사회에 앞서 개최된 제5차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회의(Geneva Summit for Human Rights and Democracy)에 증인으로 참석해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 관계자들과 토론을 가졌습니다.

이들 두 탈북자는 제네바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히틀러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비유하며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의 삶이 굶주림과 폭력의 연속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는 죽음과 고문, 강제노역이 자행되는 ‘폐쇄된 세계’로 아우슈비츠와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신 씨는 특히 2차대전 당시 유대인 대학살이 끝난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이 참혹한 인권 유린이 북한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강 대표도 북한 정치범 수용소가 고문과 강제노역 등 기본적으로 히틀러의 아우슈비츠와 똑같다면서 일가족이 함께 수용소에 투옥돼 죽도록 굶주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20일 현지 언론에 국제사회가 북한 내부의 잠재적 반체제 세력을 도와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10년 간 북한의 15호 수용소에서 수감생활을 한 후 탈북한 강 씨는 특히 북한의 핵실험이 외부세계에 대한 힘의 과시와 더불어 잠재적 반체제 세력에 대한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회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권탄압이 심한 나라들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개최되는 연례회의입니다. ‘유엔워치’를 비롯해 20여 개 민간단체가 5년 째 공동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회의에서는 올해로 4년째 탈북자가 증언해 왔습니다. 2010년 신동혁 씨, 2011년에는 함경남도 요덕수용소 생존자인 정광일 씨, 2012년에는 김주일 유럽조선인총연합회 사무총장과 김송주 씨가 증인으로 참석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전략센터의 최윤철 사무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강 대표는 이어 제네바의 국제노동기구 관계자를 만나 북한 정권의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파견된 근로자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사무국장: 인권과 관련된 국제 민간단체의 회의에서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관해 밝혔지만, 북한 해외 노동자와 관련해 제네바의 국제노동기구 관계자도 만났습니다.

강 대표는 또 신 씨와 함께 유럽의회의 북한 등 위험지역을 담당하는 관계자를 만나 유럽연합이 앞으로 북한 정권에 악용당하지 않으면서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고 민주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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