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종교인 접촉주민 간첩으로 체포”

중국 길림성 장백교회.

앵커: 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이 친척방문을 위해 중국에 갔다가 종교인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간첩죄로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있는 친척을 방문하고 돌아 온 북한 양강도 혜산시 위연동의 한 주민이 간첩죄로 체포됐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종교인을 만난 사실이 간첩죄에 해당됐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혜산시 위연동에 살고 있는 60대의 한 주민이 간첩혐의로 도 보위국에 체포되는 사건이 6월 3일에 있었다”며 “중국에 있는 친척을 방문하고 돌아 온지 3일째 되는 날에 체포됐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간첩혐의로 체포된 사람이 보위원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위연역 앞에서 직접 보았다”며 “당시 위연역 앞에는 보천보전투 승리 80돌을 맞으며 삼지연을 향해 떠날 준비를 갖춘 ‘백두산답사 행군대’ 약 3천명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체포된 주민은 족쇄를 채운 위에 또 포승줄로 몸을 묶은 상태로 위연맥주공장 뒤편에 있는 마을에서 끌려나왔다며 입술이 터지고 눈두덩에 시퍼런 멍이 드는 등 구타를 당한 흔적이 있었는데 한쪽다리가 불편해 보였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6일 또 다른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3일 혜산시 위연동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위연 변전소에서 일하다 올해 3월 말에 정년퇴직을 한 김승모로 알려졌다”며 “나이는 올해 만 61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퇴직한 후 특별한 일거리 없이 지내다 장마당에서 중고 옷 장사를 하는 아내를 돕기 위해 최근 중국에 있는 친척집을 방문했다”며 “친척들은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을 다녀 온 강씨는 동네 사람들 앞에서 친척들이 교회에 다니고 있는데 그곳 목사가 신도들로부터 중고 옷을 많이 거두어 주었다는 말을 숨김없이 했다”며 “그가 한 말을 누가 보위부에 밀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은 도 보위부에 그동안의 행적들을 빠짐없이 보고해야 한다”며 “김씨의 경우 보위부에 보고할 때 친척들이 교회에 다닌다는 것과 교회 목사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않은 것이 간첩죄로 몰린 원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