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구출 기금 마련 콘서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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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과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탈북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미국의 메릴랜드에서 자선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매릴랜드 주 베데스다에서 26일 북한자유주간행사 첫 공식 일정으로 탈북자들을 구출하기 위한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자선 음악회인 ‘제3회 북한동포마중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중국 등 해외의 탈북자들을 구출하는 기금 마련 차원에서 기획된 이번 음악회에서는 탈북자 출신 피아노 연주자인 김철웅 서울 교육대학 연구교수가 아리랑 소나타, 쇼팽의 녹턴 등을 연주하며, 북한 인권과 탈북현실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 김철웅 피아노 연주 음악 녹취 >

김철웅 씨는 첫사랑에게 금지곡을 연주해주려고 연습하다가 북한 보위부에 끌려갔었다며, 이를 계기로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추구하기 위해 탈북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북한에 자유가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음악회에서는 탈북자 출신으로 미국에 정착해 탈북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진혜씨의 어머니, 한송화 씨가 북한과 중국에서의 고난 했던 삶의 여정을 증언했습니다.

한송화 : 북한 당국과 김일성 우상에 충실했던 저희 남편은 심각한 식량난에 고통 받다 중국에 식량을 구하러 갔습니다. 고발자에 의해 체포돼 감옥으로 끌려갔고, 박해와 굶주림 속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 씨는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으로 북한 당국에 충성하던 남편이 보위부에 끌려가 박해를 당하다 세상을 떠난 이야기, 17살 이던 큰 딸이 임신한 어머니를 위해 중국으로 식량을 가지러 갔다 행방불명이 된 이야기, 그리고 결국 자신이 남은 두 딸을 데리고 5번의 강제 북송 후 미국인들의 도움으로 결국 탈북에 성공해 미국에 정착한 이야기를 증언했습니다.

또, 지난해 타계한 세계적 음악 지휘자 로린 마젤의 아들 인권 운동가 올슨 마젤 씨도 이번 콘서트에 나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버지 로린 마젤씨가 평양에서 공연을 하며, 미국과 북한간 교류를 통해 연결의 장을 마련했 듯, 자신도 미국인으로써 북한에 더 많은 도움을 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슨 마젤 : 아버지 로린 마젤이 북한에서 한 음악 공연은 북한의 관영 텔레비전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연결됐습니다. 아버지는 이 공연을 북한 사람들에게 미국의 밝고 아름다운 면을 보여주기 위해 진행했습니다.

이번 공연에 참가한 사람들은 잘 알지 못했던 북한의 인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돼 뜻 깊었다며, 앞으로도 더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유학생 : 미주한인사회에서 형제 자매님들의 활동을 통해서 북한 인권에 대한 콘서트에 참여하게 되었구요.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북한의 현실에 대해 직접 들어보고,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봐서 기쁜 날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이번 공연에는 미국 색스폰 연주자 데이빗 타울러,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미국 내 탈북자들의 의료지원과 신분보장을 위한 무료법률 지원을 해온 재미탈북민연대 이사장 토마스 바커 변호사가 나와 북한 인권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더 많은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미국의 북한인권단체인 재미탈북민연대(NKinUSA)와 북한자유연합(NKFC)이 공동 주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