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말 앞두고 물품반입 러시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2.12.27

앵커: 연말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요즘 북한 무역회사들의 중국물품 반입이 부쩍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무역회사들이 ‘와끄’라고 불리는 물품수입 허가량을 해가 가기 전에 모두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김정일 위원장 추모행사도 끝나고 연말을 일주일밖에 남겨놓지 않은 요즘 중국에서 북한으로 나가는 화물 트럭행렬이 부쩍 늘었습니다.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동량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 단둥 해관 마당엔 서로 먼저 북한으로 출발하기 위해 트럭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해관 앞 도로는 화물트럭들로 교통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고 단둥 현지소식통들이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보통 때 같으면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는 화물트럭들이 하루 70~80대 수준이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하루 1백 대가 훨씬 넘는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이처럼 북한으로 들여가는 물품이 연말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북한이 수입물량을 지나치게 통제하는 경직된 제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수년간 북한과 무역을 하고 있는 화교 장 모 씨는 “조선 무역회사들이 무역성에서 해마다 할당받은 수입허가량인 속칭 ‘와끄’는 당해 년도가 지나면 무효가 될 수 있어 이를 모두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만약 연말까지 수입이 이루어지지 않은 잔여 와끄에 대해서는 북한 무역회사들이 기간 내(해당 년도 내) 수입이 이루어지지 못한 사유 등을 소명하여 이를 되 살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절차를 거치자면 적지 않은 뇌물을 담당 관료들에게 고여야 하기 때문에 북한 무역회사들에게는 여간 시끄러운(번잡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편 북한 무역회사들이 이같이 연말에 무리를 해가며 수입물량을 늘리는 또 다른 이유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내년도 수입 ‘와끄’는 해가 가기 전에 발급돼야 하는데 실제로는 빨라야 3월경에나 이루어지는 늑장 행정 때문에 무역회사들이 미리 사재기하느라 수입이 대폭 늘어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가 바뀌고 나서 북한 무역성으로부터의 당해 년도의 ‘와끄’가 발행되기 전 2~3개월 동안은 물품 수입량이 급감하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대북 무역업자들은 설명합니다. 수입물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1/4 분기에는 북한 내 생활 물가가 크게 올라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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