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납북자가족모임과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 6명은 2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인근에서 대북 전단 십만장과 1달러짜리 지폐 천장을 살포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진보연대 회원 40여명은 오전 10시 30분쯤 '자유의다리' 앞에 모여 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이들의 시도를 막으려했습니다.
한국진보연대 회원들: 삐라 살포 중단하라~ 삐라 살포 중단하라~
그럼에도 민간단체들이 전단 살포를 강행하려 하자, 진보 단체들은 트럭에 있던 대형 풍선과 전단지를 빼앗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양측 단체들: 놔라 이거, 놔라 이거~ 놔놔~
진보연대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던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회원들은 결국 화물차 지붕 위에 올라가서 풍선 1개만 날려 보냈습니다.
몸싸움을 하던 도중 탈북자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허공을 향해 가스총을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또 몸싸움 과정에서 진보연대 회원 1명이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후송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현장에 있던 경찰 50여 명이 긴급 투입돼 두 단체 사이의 몸싸움은 진정됐습니다.
탈북자 단체가 살포하려던 전단 10만장 가운데 9만장은 현장에서 저지돼 진행하지 못했지만, 사태가 정리되면 예정된 전단지를 다시 살포하겠다고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밝혔습니다.
황왕택 경기북부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한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남북관계마저 경색돼 전단 살포를 자제해 줄 것을 권유하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황왕택: 북단에서 나타난 비극이라고 생각하고요. 저희들은 자기 주장들이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있지만, 그것을 떠나서 한반도의 긴장 고조가 되면서 손해 보는 것은 국민들이기 때문에 그것을 좀 강렬하게 막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여기에 왔습니다.
이에 대해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달 살포를 한다"면서 대북 전단 살포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성용: 지금 남북대화의 단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요.. 대화를 요구하는 겁니다. 대화를 빨리 해서 우리 납북자, 군군포로, 이산가족 그리고 얼마 전에 저격당한 박왕자 씨 사건 이런 것들을 진실되게 빨리 풀어서… 이것을 진보단체에서 막으시면 그러면 우리나라 국민들을 버리겠다는 얘깁니까.
이날 한국 통일부 관계자도 전단 살포가 진행된 임진각 현장에 직접 나가 "전단 살포가 남북이 합의한 정신에 비춰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삐라 살포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늘 살포하려던 전단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와 사생활,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느낀 점, 남북한 경제수준 차이 등 기존과 같은 내용을 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