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여는 세상] 가을엔 아름다운 선율을

2008-09-05

비가 한차례 지나가더니, 이제 하늘이 제법 가을을 닮았습니다.  파랗고 높은 가을 하늘을 보면 옛날 생각도 나고 또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시 한편 읊고 싶어지기도 하는데요.. 음악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음악을 들으면 삶 속의 긴장의 끈을 늦추고,단단히 닫혀 있던 마음의 경계를 풀어 놓습니다.음악을 들을 땐 누구나 감상적이 된다고 부끄러워 하지 않습니다.오늘은 남과 북이 이념과 사상의 경계를 풀고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노래들을 준비했습니다.

  ‘휘파람’ ‘반갑습니다’ ‘다시 만납시다’ ‘심장에 남는 사람’ 모두 여러분도 잘 아시는 북한 노래입니다. 하지만 남한에서도 이 노래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2000년 이후 남북의 교류가 늘어났고, 이런 분위기에서 북쪽 사회 문화에 대한 호기심 내지는 한 핏줄인 북한 알기의 한 부분으로 이런 노래들이 남쪽에도 많이 소개됐습니다.

지금 들으시는 이 노래, 뭔지 아시겠습니까? 남쪽 가수 바이브가 부른 심장에 남는 사람입니다. 남쪽 창법으로 부르니 북쪽의 노래와는 많이 다른데요.. 조금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심장에 남는 사람)

남쪽에 북한 노래가 소개될 때는 초기에는 저작권이라는 개념 없이, 무단으로 불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여름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북한 노래 음반이 나왔습니다.

바로 이 노래가 그 음반에 들어 있는 곡인데요, 남한의 신세대 가수들이 참여한 이 음반의 제목은 ‘동인’(瞳人)....   상대방의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 눈에 비친 내 모습 즉 동인이 있으려면 반드시 나 말고 상대방도 있어야 되는데요, 그래서 이 음반 제목에는 상호공존의 뜻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남쪽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연속극 ‘조강지처 클럽’에서는 주인공 한복수 씨가 자신의 18번으로 ‘반갑습니다’를 부르기도 하더군요. 또 이렇게 보자면 남북의 문화와 감정이 그 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남쪽 가수가 부르는 북쪽 노래 어떠십니까? 북쪽의 노래는 사실 남쪽과 많은 차이가 있는데요... 그래도 남쪽 사람들은 북한의 노래를 ‘이상하다’는 느낌보다  다르기 때문에 ‘재밌다’ ‘새롭다’라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최근 나오는 탈북자 친구들에게 북쪽 얘기를 들어보면 제가 나왔을 때와는 또 다른 세상인 것 같은데요, 요즘은 북쪽에서도 남쪽 노래가 더 많이 불리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남북이 서로의 음악을 나누는 것은 이념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한에는 또 북한의 노래가 소개되어 있을 뿐 아니라, 북한에서 나온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 중의 한 명이 박성진씨 인데요.남쪽의 인기 가수 장윤정의 첫사랑이란 곡에서 소해금을 연주해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잠깐 함께 들어보시죠.  

(첫사랑)

장윤정 씨의 목소리도 좋지만, 애잔한 소해금 소리가 애잔한 첫사랑의 얘기를 잘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음악은 그런 것 같습니다.그 연주자가 어디서 왔는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연주를 듣는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우리를 울게하고 웃게하는 바로 그 순간을 느낄 수 있으면 족합니다.

  너의 것, 나의 것 구분이 없이 서로의 음악과 문화를 누리게 될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그렇게 열린 마음 속에는 이미 통일이 와 있겠지요.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도록 저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그날까지 여러분과 함께할 김철웅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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