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물 부족으로 보육원 운영에 차질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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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각 기관에서 부모들을 대신해 어린 영아들을 맡아 돌봐주는 보육원들이 심각한 물 부족 사태로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결혼한지 2년이 되었다는 북한 신의주의 한 여성은 “요즘 보육원에서 아이를 맡아주지 않아 장마당에도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대 후반의 이 여성은 “보육원에서 어린 아기들의 기저귀를 계속 갈아주어야 하는데 생활 용수가 부족해서 기저귀 빨래도 할 수 없다며 아기를 맡아 주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갈수기(가뭄)도 지난 요즘 왜 생활용수가 부족한지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 얘기지만 북한의 지방도시에서는 열악한 전기 사정으로 수돗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는 얘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린 아이의 나이에 따라 보육원, 탁아소, 유치원 등 세 단계를 거치게 되어있지만 어린 영아들을 맡아주는 보육원은 건너 뛰고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는 3살 이상의 아이들만 탁아소에 맡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평양의 사정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북조선 전역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부모가 없는 어린 아이를 맡아 키우는 애육원(고아원)은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라고 주장했습니다.

보육원에 아기를 맡길 수 없게 된 젊은 여성들이 돈벌이에 나서기 위해 친정 부모나 시부모에게 어린 아기를 맡기려 하지만 자신들의 생활을 위해서 역시 돈벌이에 나서야 하는 부모들과 적지 않은 갈등을 빚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사정이 이렇듯 어려워지자 최근에는 돈을 받고 어린 아기를 대신 맡아주는 신종 부업까지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량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과거 육아원이나 탁아소 교원을 하다가 퇴직한 나이 지긋한 여성들이 부업으로 자기 집에서 아기를 맡아주기도 한다”면서 “아이를 잘 돌봐준다고 소문이 난 할머니에게 서로 자기 아이를 맡기려고 경쟁을 벌이는 웃지 못할 광경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최근 남한의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방문한 평양의 보육원과 애육원은 지방 주민들에게는 북조선이 아닌 딴 세상일로 비춰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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