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13명 탈북, 한국 지인에게 들어”


2016.04.30
13_nk_defectors 집단 탈출해 남한에 입국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국 닝보시의 ‘류경식당’에서 일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지난 7일 집단 탈북해 한국에 입국한 사실과 관련해 일부 북한 주민은 한국으로부터 직접 소식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매체가 13명의 탈북을 납치 사건이라 주장하고 북한 내부에서도 최근에서야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경 지역의 일부 북한 주민은 이보다 앞서 한국의 지인과 전화통화로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접촉한 북한 북부지방의 30대 여성은 “한국의 지인과 전화통화에서 이 사실을 들었다”며 “한국에 간 것은 잘한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이 여성은 “자신도 기회가 생기고 한국에 갈 수 있다는 확신만 있으면 탈북했을 것”이라며 “북한 주민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두 한국에 가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한국에 간 13명의 종업원은 외국에서 생활해 한국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당연히 한국행을 택했을 것이란 겁니다.

[Ishimaru jiro] 이 사람은 전화를 통해서 먼저 알았대요. 한국에 있는 아는 사람에게서 먼저 들었답니다. 국경 지역에서는 많이 확산했을 테고, 북한 내부에서도 보도가 있었다고 하니까, 국경에서 떨어진 지역에서도 이제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사건 직후 북한 당국이 곧바로 주민에게 알리지 않고, 사실마저 왜곡해 선전하고 있지만, 한국과 꾸준히 연락하는 북한 주민은 이미 모든 내용을 다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Ishimaru jiro] ‘잘 갔다’, ‘갈 수 있는 사람이 똑똑하다’라고 표현하잖아요. 남은 가족과 친척에 피해가 갈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알면서도 계획적으로 갔다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우연히 탈출한 것이 아니라 가려고 했을 것’이란 말에서 부러워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이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공안당국을 내세워 한국과 통화하는 주민을 체포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한국과 통화하는 북한 주민은 여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도 북한 당국이 ‘70일 전투’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과 통화하는 주민을 단속하기 위해 매복작전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13명의 집단 탈북 사건 이후 국경 경비가 강화되거나 주민을 대상으로 정치학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한국 국정원이 이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한 만큼 이번 사건에 대한 당국의 설명은 반드시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집단 탈북한 13명의 가족과 친척들도 연좌제를 통해 큰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야 한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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