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사랑 김정은, 첫 낙하훈련 구조물 설치


2017.05.20
Jump_Tower_b 북한 평안북도 선천군에 만들어진 낙하산 훈련장. 영어 알파벳 T자 모양의 높은 구조물이 서 있고, 바닥에는 착지 지점을 나타내는 두 개의 원이 표시돼 있다. 구조물 옆에는 훈련 과정을 시찰하는 관람석 건물이 지어졌다.
사진 - 구글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앵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낙하산 부대의 훈련을 시찰∙지도하고, 중요한 정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이들의 실력을 공개하는 등 특수부대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죠. 그런 가운데 김정은 정권 들어 첫 낙하산 훈련 구조물이 설치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7년 4월 1일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북한 평안북도 선천군, 선천역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낙하산 연습을 위한 작은 훈련장이 보입니다. 영어 알파벳 T자 모양의 높은 구조물이 서 있고, 바닥에는 착지 지점을 나타내는 두 개의 원이 표시돼 있습니다. 구조물 끝에서 땅으로 낙하하는 훈련을 위한 시설입니다.

구조물 옆에는 훈련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관람석이 지어졌으며 훗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가 훈련 시찰과 지도를 위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은 2014년에도 공수부대인 항공육전병부대를 찾아 낙하산 훈련과 대상물 타격 훈련을 지도한 바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이 훈련장이 낙하산 훈련을 위한 곳으로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처음 만들어진 낙하산 훈련 시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urtis Melvin] 이미 북한에 7개의 낙하산 훈련장이 있지만, 이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처음 만들어진 낙하산 훈련 구조물입니다. 한국 청와대 모양의 구조물이 있던 훈련장에도 낙하산 훈련 구역이 있지만, 그곳은 구조물이 아닌 계곡 사이에 줄을 내려 훈련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과거 낙하산 부대의 훈련 과정을 시찰하면서 수송기에서 떨어진 병사들이 지정된 낙하지점에 정확히 착지한 것을 보고 매우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북한 특수작전대대의 훈련 가운데 청와대 모양을 본뜬 건물 위로 특수부대원이 낙하산을 타고 하강하는 모습이 북한 텔레비전을 통해 공개됐으며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개최한 에어쇼에서도 낙하산 부대원들이 폭죽쇼를 펼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낙하산 부대와 같은 특수부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중요한 정치 행사나 대외에 선보일 현안이 있을 때마다 먼저 특수부대를 찾으면서 이를 통해 군사력과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해왔다고 지적합니다.

[Curtis Melvin] 김정은 정권이 재래식 군사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계속 펴고 있는데요, 특히 낙하산 구조물의 건설은 특수임무에 대한 군사력 증강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전국 곳곳에 탱크∙차량 훈련, 사격 훈련, 장애물 훈련을 위한 시설을 조성하고 고사포 기지도 새로 만드는가 하면 공군 활주로와 지하시설, 군부대 등도 현대화 작업에 나서면서 재래식 군사력의 증강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또 일반 부대뿐 아니라 낙하산 부대를 위한 훈련 시설도 새로 설치하면서 앞으로 특수부대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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