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경비대, 하루 섭취 고작 250g


2016.08.18
nk_soldier_corn 훔쳐 온 옥수수를 굽기 위해 강변에서 불을 붙이는 북한 병사들. 병사들의 팔이 가늘다.
사진 제공 - 아시아프레스

오는 9월 옥수수 수확기를 앞두고 북한 군대에 대한 식량 사정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대우가 좋은 국경경비대의 병사도 하루에 250g밖에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일,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요즘 국경경비대 병사도 하루에 200~250g의 밥밖에 섭취하지 못하며 그마저도 껍질을 벗기지 않은 말린 옥수수로 지은 ‘묵지밥’을 먹고 있습니다. 한 끼에 100g도 안 되는 잡곡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겁니다.

또 두만강 중류 지역의 국경경비대 분대장은 “한 그릇도 안 되는 밥을 감자랑 섞어 주는데 어린 병사들이 배고파 많이 힘들어한다”며 “게다가 식량과 부식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난 7월에는 국에 넣을 소금도 없어 농장에서 빌어먹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상대적으로 근무 환경이 좋아 많은 군인이 선호하는 국경경비대의 식량 사정이 이 정도라면 일반 부대나 건설 부대 등의 식량 사정은 더 열악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Ishimaru Jiro] 일반 부대보다 대우가 좋고 뇌물이나 부수입이 있는 국경경비대의 식량 사정은 어떨까? 에 관한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소식을 듣고 꽤 심각한 상황이라고 느꼈습니다. 하루에 200~250g이라면 영양실조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 끼에 100g도 안 된다는 것이잖아요. 이런 상황은 일반부대나 건설부대에서는 많이 들었는데, 국경경비대의 상황이 이렇게 나쁘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국경경비대는 자체적으로 부업농지를 경작해 식량과 부식을 조달하고 일반 주민의 도강과 밀수, 밀매 등을 눈감아주면서 뇌물을 통해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식량 사정이 다른 부대보다 나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시마루 대표는 오늘날 국경경비대의 식량 사정이 악화한 이유로 첫째, 식량 공급량이 줄어든 데다 둘째, 국경경비대의 부정행위에 대한 검열이 강화돼 뇌물을 받고 밀수나 도강을 허용하지 못하게 된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애초 부족한 식량을 메울 수 있는 부수입이 없어졌다는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식량 사정이 좋지 않아도 부수입이 많아서 국경경비대의 병사들이 심각하게 굶지 않았는데요, 부정부패에 따른 부수입이 끊기면서 국경경비대의 젊은 병사들이 굶는다는 것을 듣고, 국가가 중요시하는 국경경비대에도 제대로 식량 공급을 하지 못하는 형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자강도에서는 북한 병사 가운데 영양실조 환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입대한 아들을 둔 자강도의 한 주민은 아들이 입대 후 강냉이밥에 염장, 산나물국만 먹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바 있습니다.

또 국경경비대의 식량 사정이 열악하다 보니 부대가 주둔한 지역에서는 병사들의 범죄도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최근 국경경비대가 매일 강냉이를 도둑질하거나 이를 단속하는 경비원을 폭행하는 일이 있었고, 국경경비대원이 관여한 밀수나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체제에 대한 염증과 생활고 등으로 최근 해외 노동자들은 물론 최고위급 인사의 탈북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리적으로 탈북이 매우 어려운 국경경비대원으로서는 앞으로 중국과 북한 등에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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