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통캠프 르포] 탈북·남한 대학생들, 안보관과 정체성 재확인

2017-08-26
이메일
댓글
공유
인쇄
  • 인쇄
  • 공유
  • 댓글
  • 이메일
탈북·남한 대학생들과 해군 장병들이 함께 오른 한라산 정상. 이곳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부르며 앞으로도 남북한 청년들이 계속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갖자고 다짐했다.
탈북·남한 대학생들과 해군 장병들이 함께 오른 한라산 정상. 이곳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부르며 앞으로도 남북한 청년들이 계속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갖자고 다짐했다.
PHOTO BY 노정민

앵커: 탈북 대학생과 남한 대학생이 제주도에서 열린 소통 캠프에 참여해 굳건한 안보관과 한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이번 캠프는 탈북 대학생들이 해군기지 방문과 한라산 등반 등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진행해 의미를 더했는데요,

노정민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현장음] 출발합니다~ 출발! 출발! 출발!

탈북 대학생의 선창에 맞춰 힘찬 구호와 함께 한라산 등반길에 오른 남북한 대학생들과 해군 장병들. 해발 1천950m의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용기를 복돋아 줍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백록담을 앞에 둔 정상에서는 모두가 어깨동무를 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도 부릅니다. 15명의 탈북 대학생과 13명의 남한 대학생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에서 참여한 소통 캠프의 모습입니다. 또 남북 대학생들은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와 문무대왕함 등을 방문하고, 장병들과 안보, 통일에 관한 강연회에 참석하면서 한국의 굳건한 안보 상황을 체험했습니다.

‘남북하나재단’이 주최하고 해군사령부가 후원한 이번 남북 대학생들의 소통 캠프는 모든 기획부터 진행을 탈북 대학생들이 담당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동안 수동적이고 받는 것에만 익숙했던 탈북 학생들이 지도력 훈련을 거쳐 조직을 구성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겁니다. 특히 탈북 대학생들은 각 조의 조장으로서 임무도 완수했습니다.

캠프에 참여한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의 이영석 실장입니다.

이영석 실장: 탈북 대학생들이 기획단계부터 같이 했거든요. 기존의 탈북 학생들은 남한 대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탈북 대학생들이 직접 관리하고, 그동안 본인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한 감사함을 나타내서 좋은 영향인 것 같고....

처음에 낯설어하던 남북 대학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친한 사이가 됐고, 서로에게 갖고 있던 선입견도 던져 버렸습니다. 또 우리가 한국 국민이고, 한국의 안보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남북 대학생이 무언가 같이 할 수 있다는 데에도 공감했습니다.

탈북 대학생: 아무리 준비를 잘 했어도 부족함이 있었는데요, 많이 힘드니까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소통도 많이 해서요, 프로그램 진행이 계획한 것처럼 잘 된 것 같습니다.

남한 대학생: 저는 또래 탈북 대학생을 만나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생각만큼 우리와 다른 점이 없었고, 비슷한 신념을 갖고 있어서 좋았어요. 평화 통일을 위해 같이 상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남한 대학생: 북한 대학생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있었는데, 이야기하며 소통하니까 오히려 한민족이라는 것을 느낀 좋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남북 대학생들의 소통 캠프는 지난 5월의 6.25 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캠프, 6월의 해병대 캠프와 7월의 특전사캠프에 이어 네 번째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는 때에 한국의 안보에 관심을 두고 나라를 지키는 장병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자는 취지도 포함됐습니다.

한편, ‘남북하나재단’과 ‘나우’ 측은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 캠프 활동을 통해 탈북 대학생들의 지도력을 계발하고, 한국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