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포항은 계속 확장, 컨테이너 수는 감소
2017.09.23
앵커: 북한 제1의 항구인 남포항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구에 보관 중인 컨테이너 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분위기마저 한산합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7년 5월 18일에 촬영한 북한 남포항. 북한 제1의 항구로 불리며 북한의 교역과 물류를 책임지는 곳입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남포항은 계속 확장 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남포항에서 동쪽으로 약 2.25km 떨어진 컨테이너항에는 호수를 메우고 땅을 넓힌 뒤 대형 창고를 짓고 있습니다. 최소 4개로 추정되는 창고는 아직 지붕을 씌우지 않았지만 계속 지어지고 있고 기중기와 각종 건설 장비 등이 현장의 분주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The construction site has yet to be completed, but it appears that four storage facilities are being constructed for cargo of some type.)
남포항의 확장 공사는 2014년부터 계속됐습니다. 당시 호수가 있던 곳을 메워 콘크리트 바닥 공사를 하고 면적을 넓히면서 컨테이너 보관 공간을 더 확보해왔습니다.
특히 지난 10년의 변화를 살펴보면 남포항은 2011년 이후 본격적인 확장공사가 진행돼 지금과 비슷한 크기를 갖게 됐고,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기중기를 두 대로 늘렸으며 항구 전체에 바닥 공사를 새로 하고, 주변 시설도 현대화 모습을 갖추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또 컨테이너 항 옆에는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에 촬영한 남포항에는 과거보다 컨테이너의 개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약 100개의 컨테이너가 보관 중이었지만, 이후에는 컨테이너항이 한산합니다. 차량이나 인적 이동 등에서도 큰 변화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계속된 확장공사를 통해 북한이 남포항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하면서도 북한 제1 항구의 초라한 교역량이 오늘날 북한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계속된 도발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남포항을 중심으로 한 교역활동이 얼마나 활발하게 전개될지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