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압록강 변 50m내 강제 철거 한창

201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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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마주하는 양강도 혜산시의 모습. 탈북과 밀수의 거점이 되는 지역이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마주하는 양강도 혜산시의 모습. 탈북과 밀수의 거점이 되는 지역이다.
사진 제공 - 아시아프레스

앵커: 북한 당국이 양강도 혜산시를 중심으로 북∙중 국경지역의 압록강 변에 있는 살림집과 공공건물을 계속 철거하고 있습니다. 국경에서 50m 안에 있는 건물을 허물고 있는데요, 북∙중 국경 지역에 ‘제2의 38’선을 만들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합니다.

보도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요즘 북∙중 국경 지역인 압록강 변의 양강도 혜산시에는 살림집과 공공건물이 한창 철거 중인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혜신동과 혜강동을 시작으로 국경에서 50m 안에 있는 집을 허물고 새 아파트를 건설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혜산시에서 북쪽으로 약 1km 떨어진 강안동에도 압록강 옆 살림집이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복수의 취재협력자의 말을 인용해 "압록강 변의 살림집과 공공건물을 한창 철거 중"이라며 "집을 강제로 철거당한 주민은 인민반별로 나뉘어 다른 집에 얹혀살거나 친척 집에 임시로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양강도 국경 인근 주거지에 대한 철거는 이미 2014년에 계획된 것으로 특히 이번 철거 작업은 북한 주민의 탈북과 밀수를 비롯한 불법 월경을 막고,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외부 정보를 철저히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또 북한 당국이 지난해 두만강 연선에서 발생한 큰물피해를 계기로 북∙중 국경 지역의 살림집과 공공건물을 철거한 바 있어 이제 압록강 연선의 철거 작업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주민 철거작업에 정통한 취재협력자는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국 건물은 깨끗한데 북한은 판잣집만 보이니 다 밀어버리고 현대식 건물을 짓기로 했다”면서 “특히 이곳은 탈북과 밀수로 유명한 지역이니 안전지대를 만들고 국경선을 ‘제2의 38선’으로 만들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양강도의 살림집과 건물만 철거되면 압록강 변의 국경은 남북 간 군사분계선 수준으로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북∙중 국경 지역을 통한 밀수와 탈북이 매우 어렵게 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접촉한 양강도의 소식통도 “압록강과 두만강 주변의 건물을 철거하고 주민의 탈북을 차단하는 것이 북한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북한 지도부의 숙원 사업이었다”며 “김정일이 이루지 못한 사업을 김정은이 강력히 밀어붙이는 모습에 북한 주민이 참담함과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철거사업은 북한 당국의 주도 아래 당국이 자재를 제공하고 ‘618 돌격대’가 건설을 담당하지만, 입주 대상자도 건설공사에 동원되고 있으며 1차 공사는 혜신동, 2차 공사는 위연지구에 이어 3차 공사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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