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거주하는 탈북자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일본 도쿄에 약 150명, 오사카에 50명 정도의 탈북자가 살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1960년대 '귀국사업'으로 북한에 건너간 재일 조선인과 가족을 비롯해 납치피해자와 일반 탈북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에 따르면 200명에 이르기까지는 일본 내 탈북자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이후 통제와 단속이 강화되고 증가 속도가 떨어지면서 최근에는 일 년에 입국하는 탈북자 수가 몇 명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현재 200~250명으로 추산된다는 것이 이시마루 대표의 설명입니다.
초창기 일본에 온 탈북자는 귀국사업 당시 일본에서 북한으로 건너간 재일조선인과 일본인 처, 그리고 자녀들이 전부였지만, 이후 납치 피해자와 일본을 선택한 일반 탈북자 등 다양해졌습니다. 또 이들은 여느 탈북자와 마찬가지로 북한을 나와 중국을 거쳐 제3국을 통해 일본에 정착했습니다.
[Ishimaru Jiro] 200명까지는 숫자가 빨리 늘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무작정 중국에 넘어가 친척에 연락하거나 도와줄 지원단체를 찾아 일본에 넘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통제와 단속이 심해지면서 일본에 먼저 입국한 사람이 브로커를 써 탈북시키는 사례가 많아졌어요. 외무성에서는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 파악이 어렵지만, 200~250명으로 추산합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빈곤과 정치․사회적 박해를 피해 일본에 정착했지만, 일본에서의 생활도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첫째, 북한을 바라보는 일본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과 둘째, 일본 내 조총련에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면 북한에 있는 가족의 신변이 위험해 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또 일본에는 탈북자만을 위한 지원제도가 없어 일본 내 탈북자들이 일반적인 사회복지의 혜택만 받을 뿐, 탈북자만을 위한 전문적인 지원은 전혀 받을 수 없습니다.
[Ishimaru Jiro] 200명 넘는 탈북자들에 대해 일반 사회의 복지 제도는 있지만, 탈북자만 지원하는 제도는 없어요. 그래서 적응이 어려운 측면도 있고, 정착 지원교육이 제도적으로 없기 때문에 일자리 구하기도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에 적응을 잘 못 하는 젊은 세대는 고생도 많이 하고요...
이런 가운데 일본에 정착한 탈북자 사이에서 2세, 3세들이 태어나고 있으며 탈북자들은 앞으로 일본에서 살아갈 자녀의 미래를 위해 북한 출신을 숨기거나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하는 등 정체성 혼란에 미리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