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당 70돌 기념선물 마련 고심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5.08.19

앵커: 노동당 창건 70돌을 맞으며 북한당국이 모든 가정세대들에 신형 전자제품을 선물할 것이라던 계획이 자금 사정으로 끝내 좌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주민들에게 줄 선물을 지방당국이 책임지도록 떠넘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노동당 창건 70돌을 맞으며 전국의 모든 가정세대들에 준다던 신형 전자제품 선물계획을 철회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심각한 자금난으로 전자제품을 조립할 부품 수입이 어려워서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평양시의 한 주민은 “올해 5월 ‘당 창건 70돌’을 맞으며 주민들에게 기념선물을 할 데 대한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며 “주민들에게 선물할 품목을 놓고 내각에서 많은 토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매 가정세대들에 기념선물을 준 사례는 김일성 주석 탄생 70돌인 1982년 4월에 일본에서 수입한 담요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50돌인 1992년 2월 일본에서 수입한 벽걸이형 전자시계가 전부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때문에 이번 노동당 창건 70돌을 맞으며 매 가정세대들에 줄 선물은 주민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면서 가치가 높아야 한다며 그러한 선물로 북한의 내각이 신형 전자제품을 선택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내각의 선물계획은 지난 6월 초 이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승인을 거쳤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전자제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일부에선 판형 컴퓨터(태블릿 PC)라는 설도 있었지만 제품의 가격을 놓고 볼 때 전자손목시계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북한의 희토류 수출이 많지 않은데다 희토류를 수입하려는 외국기업들이 먼저 대금을 지불하라는 북한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자금난을 겪게 돼 매 가정세대들에 준다던 선물계획은 8월 초 전면 철회됐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한편 18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당 창건 70돌을 맞으며 소학교 이하 어린이들에게는 당과류 선물이 있다”며 “당 창건 기념일에 주민들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라고 중앙에서 연일 각 도당위원회를 다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는 노동당 창건일에 술과 식용유를 비롯해 열 가지 소비(생필)품을 모든 가정세대들에 선물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선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룡화광산의 몰리브덴과 대봉광산의 중석을 중국에 마구 수출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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