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김정남 다큐 담은 SD카드 400장 보내”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7.03.17
drone_delivery-620.jpg 지난해 10월 10일 정광일 '노체인' 대표가 드론을 이용하여 북한에 정보를 유입하는 과정을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남측 북한인권단체 ‘노체인’이 소형 저장 장치인 SD카드 400장을 최근 북한에 들여보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북으로 보낸 SD카드에는 김정남 암살사건을 다룬 기록영화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남 암살사건을 다룬 기록영화가 최근 북한으로 유입됐습니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는 “‘김정남은 왜 암살됐나’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SD카드에 저장해 북한으로 보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정 대표는 “소형 무인항공기인 ‘드론’을 활용해 SD카드 400장을 북한으로 들여보냈다”면서 “김정남이라는 존재를 북한 주민들이 알게 되면 그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 김정남이 왜 암살됐는지를 다룬 내용입니다. 북한 사람들은 김정남이 암살됐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형까지 죽인 김정은의 잔악성을 보여주기 위해 해당 영상을 보냈습니다.

이번에 북한으로 들어간 SD카드 400장에는 미국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인권재단(HRF) 창설 10주년 행사에서 정광일 대표의 강연을 들은 고등학생들이 만든 자료들입니다. 미국 와이오밍 주에 거주하는 이 고등학생들은 “자유로운 세상의 생활을 보여주고 싶다”며 여행사진, 음악, 봉사활동 영상 등을 휴대용 저장기기인 USB 20개에 담아 ‘노체인’ 측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광일 대표는 “북한에 바깥 세상의 일상을 알리는 일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합니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 북한은 조직생활을 하는 곳입니다. 아이들은 마음대로 여유롭게 놀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미국 학생들은 여유롭지 않습니까. 이번에 보낸 SD카드에는 미국 학생들이 아프리카에서 봉사하는 사진도 넣었는데, 북한 주민들은 이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할 겁니다.

‘노체인’의 이번 대북 정보유입 활동은 미국 명문대인 예일대학교 학생들의 지원도 받았습니다. 정 대표는 “이번에 북으로 들어간 400장의 SD카드 가운데 50장은 예일대생들이 기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 대표는 “대북정보 유입 활동에 다양한 재능기부를 받고 있다”면서 “북한 바깥의 사람들은 어떻게 놀고 먹으며 생활하는지 알려주는 내용을 만들어 보내주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인권단체인 ‘노체인’은 드론을 활용해 북중 접경지역에서 대북 정보유입 활동을 비정기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노체인이 북한으로 들여보내는 주요 물품은 소형 저장장치로 여기에는 음악, 영화, 사진 등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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