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자체, 북 평창 대표단 숙박지 유치 경쟁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8.01.12
kangreung_village-620.jpg 사진은 강릉 오죽한옥마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규모 대표단을 보내기로 하면서 북한 대표단 숙박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강원도 지자체 사이에서는 벌써 북한 대표단 숙박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도는 요즘 북한 대표단을 맞을 채비로 분주합니다.

강원도 관계자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대회 개막 한 달을 앞두고 강원도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북한 대표단이 지낼 숙박 시설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원도 관계자: (북한 대표단이) 어디로 해서 올지 어디에 묵을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저희는 숙박 시설을 다양하게 알아보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오래전부터 북한 대표단의 숙박 시설로 편의시설을 갖춘 유람선, 즉 크루즈를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습니다.

그러나 북한 대표단이 육로를 이용해 방문한다면 경기장이 모여 있는 강릉과 평창 주변에서 숙박 시설을 골라야 합니다. 이 경우 강릉과 인제, 속초 등이 유력한 후보지입니다.

강릉시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응원단에 숙소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릉시가 제공하려는 숙소는 강릉관광개발공사가 운영 중인 오죽 한옥마을입니다. 오죽 한옥마을은 오죽헌 인근에 조성한 전통한옥으로 2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후보지인 인제군은 콘도식 숙소인 인제스피디움이 있습니다.

250실을 갖춘 인제스피디움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마을과 거리가 있어 경호 및 경비에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이곳은 평창과 강릉 사이에 거리가 있어 이동하는데 1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속초시도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 남측 상봉단의 사전 집결 장소로 사용된 한화콘도가 있습니다. 객실 규모 면에서는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원도 관계자는 “남북 실무회담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거론된 숙박 시설 중 한 곳이 북한 대표단의 숙소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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