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사건으로 조총련 이탈자 늘 것”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7.02.16
kimjungnam_protest-620.jpg 일본 도쿄 조선대학교 앞에서 16일 열린 조총련의 북핵과 미사일 개발 지원 중단 촉구 시위.
사진제공: 가와사키 에이코 ‘모두 모이자’ 대표

앵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복형 김정남 살해를 지시했다면 이는 일본 내 조총련 세력의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일본의 인권단체 관계자가 전망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일본의 탈북자 지원 민간단체 ‘모두 모이자’의 가와사키 에이코 대표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씨의 피살사건을 계기로 일본 도쿄의 재 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일명 조총련의 각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가와사키 대표: 동생이 형을 백주의 대낮에 비행장에서 살해하는 상황에서 당신들이 무슨 명목으로 김정은한테 충성을 다하겠다고 하고, 회의도 하고, 집회를 갖겠나? 이젠 그만둬라.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해봤자 그것은 북한 주민에게 아무 이득이 되질 않지 않나? ‘북한을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과 같은 보통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그런 집회를 가진 거에요.

‘모두 모이자’를 비롯한 4개 민간단체들은 15일 도쿄 조총련건물 앞에서 조총련이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 테러와 납치를 감행하는 북한 정권의 조력자가 되지 말 것을 호소했다고 가와사키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북한 당국의 암살 공작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가와사키 대표: 이번 기회를 통해서 조총련에서 많은 사람이 또 떨어져 나올 거에요.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수상이 북한에 갔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북을) 인정한 것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조총련에서 떨어져 나왔거든요. 그런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떨어져 나올 거에요. 더는 따라 못 가겠다 할거에요.

가와사키 대표는 조총련계 고등학교를 다니던1960년 북한이 ‘지상낙원’이라며 재일동포의 귀국을 종용하는 북한 당국의 말에 속아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갔지만 43년만인 2003년 탈북했습니다. 이듬해 일본에 정착한 가와사키 대표는 현재 민간단체 ‘모두 모이자’를 통해 북송선을 탄 재일 한국인과 그들의 일본인 처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운동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가와사키 대표는 이어 16일에도 조총련에서 운영하는 조선대학교 앞에서 소규모 시위 활동을 펼치며 학생들이 북한 당국의 실상을 제대로 보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가와사키 대표: 일본 도쿄대학을 비롯해서 일본의 최신 과학 연구 집단에 재일 동포가 들어가 있는데 그 사람들이 북한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일본의 기술을 다 북한에다 넘겨주는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빨리 조총련과 북한과의 (관계를) 단절시켜야 그런 과학 기술적인 면에서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말이에요.

일본의 인권단체 아시아인권의 가토 켄 대표도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에 조선대학교가 유엔 대북제재결의를 위반하고 조총련 산하 과학자단체인 재일본조선인과학기술협회 이른바 ‘과협’을 통해 북한에 핵과 미사일 관련 기술을 전달하고 있다며 제재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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