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피지와 상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합니다.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김정은 체제 등장 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외교 다변화에 일정부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주목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피지 정부가 북한과 양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8일 발표했습니다.
피지 공보부는 내각이 피지-북한 간 양해각서 체결을 이날 승인했다며 이란에서 열리고 있는 비동맹회의를 이용해 양국 간 서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피지 정부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정치는 물론 경제와 문화 등 각 방면에서 양국 간 협력과 교류를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앞서 피지 외교부는 지난 6월 초 김명길 북한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이 이끄는 외교사절단의 피지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주요 의제가 경제협력 확대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김 국장은 북한이 어업 분야에서 피지를 도울 의향이 있다고 밝히고 상호 개발 협력과 관련한 북-피지 양국 간 협정 체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피지 간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은 북한이 김정은 체제 등장 후 동남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태평양 국가들로 전방위적으로 외교전선을 확대중인 가운데 이뤄져 주목됩니다.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북한이 동남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한 비동맹외교를 강화하면서 일부 국가로부터 대북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등 일정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북한 비동맹 외교 강화의 노림수로 ‘경제적 다변화’와 ‘정치적 우호세력 확대’를 꼽았습니다.
김용현 교수: 북한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다변화, 그리고 미국의 영향력이 덜 미치는 공간을 찾아서 무역을 통해서, 또는 경제적 이득을 취해서 북한 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도 작용하고 있다, 정치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북한이 외교적으로 몰리는 과정에서 우호적인 국가를 만들려고 하는 취지도 분명히 담겨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란에서 열리고 있는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박의춘 외무상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가하는 등 비동맹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북한이 의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