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중 간 고위급 인사의 상호 방문이 이뤄졌지요.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외교통상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2일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북한을 찾은 건 지난달 30일입니다. 왕 부장이 평양에 도착한 직후 만난 인물은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 중국과 북한의 당대당(黨對黨) 외교를 총괄하는 인물끼리 만난 셈입니다.
왕 부장의 이번 방문은 북한의 리명수 인민보안부장이 지난달 24부터 28일까지 중국을 찾은 직후 이뤄졌습니다. 베이징에서 리 부장은 멍젠주 공안부장 등을 만났습니다. 북중 간 공안 기관의 수장끼리 만난 겁니다.
이같은 북중간 고위급 인사의 상호 방문은 김정은의 중국 방문 일정을 조율하기 위한 게 아니겠느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외교통상부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한 평가를 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 이것이 방중의 전단계냐는 질문이신데요. 우리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현재로서는 그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을 김정은이 방문하리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시점이 언제인지를 놓고 다양한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김정은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합니다. 북한내 권력구도의 정착 여부도 문제이지만, 지금은 중국의 권력 재편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10월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18차 당대회가 끝난 뒤 김정은이 베이징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당대회에서 시진핑 부주석이 국가주석으로 선출되면 북한과 중국 모두 지도자가 바뀌는 만큼 상견례를 겸한 회동이 베이징에서 성사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 언론들은 2010년과 2011년 김정일의 중국 방문이 중국 측 고위급 인사의 북한 방문 3개월 후에 이뤄졌다면서 왕자루이 부장의 이번 북한 방문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0월말이나 11월은 중국의 지도부 교체 직후 시점이기 때문에 김정은이 방중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김정은의 중국 방문 일정은 12월 이후로 잡힐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이밖에, 김정은의 방중과 관련해 이번엔 비행기를 탈 것인지, 아니면 김정일과 마찬가지로 기차를 이용할 것인지, 그리고 부부 동반으로 갈 것인지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