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08년8월 이후 중단된 북일 정부간 협의가 중국 베이징에서 29일 개최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의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8년8월 이후 중단된 북일 정부간 협의를 중국 베이징에서 29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후지무라 장관은 이어 “지난 9일과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적십자사 회담에서 정부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베이징에서 4년만에 열릴 정부간 협의는 본 회담의 의제를 결정할 예비 회담”이라고 말했습니다.
후지무라 장관은 또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 유골 반환과 가족 성묘 문제 뿐 아니라 일본인 납치문제도 함께 거론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일본과 북한 사이에는 일본인처 고향 방문, 북한에 납치됐다고 의심되는 특정 실종자 문제 등 양국간에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도 “유골 반환 문제뿐 아니라 양국 정부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일본인 납치문제는 가장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외무성은 단호한 태도로 이번 회담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측은 오는 29일 베이징에서 열릴 북일 정부간 협의에 스기야마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을 대표로 파견할 예정입니다.
한편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 씨의 부친 시게루 씨와 모친 사키에 씨는 “유골 반환문제로 정부간 협의가 재개되는 것을 한없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일본인 납치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2차 대전 말기에 구 소련군의 침공과 기아, 추위로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은 약 3만4천60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 가운데 약 2만 1천600개의 유골이 평양을 비롯한 북한 전역에 산재되어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 전문가들은 새로 출범한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유골 반환 문제를 미끼로 정부간 협상에 응한 것은 “식량과 경제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궁리한 고도의 전술”이라고 지적하면서 “4년 전 북일 정부간 협의에서 합의한 일본인 납치 재조사 문제가 진전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