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일본이 4년만에 양국 외무성 과장급이 참석한 정부간 협의를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했습니다. 이번 예비 회담에서는 일본인 납치문제가 국장급 본 회담의 의제로 채택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외무성의 유선일 일본 과장과 일본 외무성의 오노 북동 아시아 과장은 29일 중국 베이징의 일본 대사관에서 만나 정부간 과장급 회담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2008년8월 이후 중단된 양국 외무성 국장급 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예비회담으로, 국장급 본회담에서 다룰 의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일본언론은 2차 세계대전 말기와 전후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 유골 송환문제와 가족 성묘 문제 이외에도 일본인 납치 문제를 국장급 회담의 의제로 채택할 지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겐바 고이치로 외무장관과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28일 “일본인 납치문제가 국장급 본 회담의 의제로 채택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 존재인 요코다 메구미 씨의 부친 시게루 씨는 28일 도쿄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4년만에 열린 이번 회담을 계기로 반드시 납치문제에 돌파구를 마련하라”고 일본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모친 사키에 씨도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는 유럽에 유학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유가 무언지를 잘 알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일본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납치문제를 정면에서 거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도쿄 해안에 설치된 ‘도쿄 게이트 브릿지’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정식으로 인정한 지 10년을 맞아 다리 전체를 청색으로 조명한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2년9월17일 평양에서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인 13명의 납치를 인정하면서 그중 8명은 북한에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북한이 설명한 사망 경위를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전원을 즉각 돌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일 정부간 과장급 회담은 29일에 이에 30일 중국 베이징의 일본 대사관과 북한 대사관에서 이어질 예정인데, 과장급 예비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국장급 본 회담의 의제를 30일 발표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