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몽골에서 외무성 국장급 회담 개시

도쿄-채명석 xallsl@rfa.org
20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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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일본의 외무성 국장급 회담이 4년만에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열렸습니다. 내일까지 이틀간 열릴 예정인 이번 회담에서는 일본인 납치 문제를 비롯한 북일 현안이 폭넓게 거론될 것으로 보이나, 별다른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외무성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담당대사와 일본 외무성의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 대양주 국장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몽골 정부 영빈관에서 15일부터 이틀간에 걸친 국장급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8월말 중국 베이징에서 양국 외무성 과장급 협의가 4년만에 재개 됐지만, 이번 회담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 선 이후 처음 열리는 고위급 회담입니다.

북한의 송일호 대사와 일본의 스기야마 국장은 이날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핵과 미사일 문제를 비롯해서 북일 현안 전반에 걸쳐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날 회담에서는 또 2차 대전 전후에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와 유가족 성묘 문제, 북송된 조선인 남편을 따라 북한으로 건너 간 일본인 처 귀국 문제, 일본항공 여객기 요도호 납치범들의 귀국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날 회담과 관련해서 일본의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15일 “이번 회담에서 큰 성과는 기대할 수 없으나, 국장급 회담이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북한과의 교섭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의 중의원 총선거가 12월 중순으로 다가 온 가운데 북한이 국장급 회담에 응한 것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일본의 노다 정권은 16일 중의원을 해산하여 오는 12월16일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노다 정권이 퇴진하고 대북 강경파인 자민당의 아베 신조 내각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북한이 서둘러 국장급 회담에 응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또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재선에 성공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권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일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 존재인 요코다 메구미의 부친 시게루(80) 씨와 모친 사키에(76) 씨가 방북을 위해 북한과 비공식 접촉을 시작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들의 방북 목적은 딸 메구미와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과의 사이에서 태어 난 손녀 김은경(일명 김혜경, 25)을 면회하고, 메구미가 살던 곳을 둘러보기 위해서입니다.

북한은 1977년 북한 공작원에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가 정신병을 앓다가 사망했다고 통보한 뒤, 메구미의 유골을 2004년에 일본으로 보내 왔으나 일본 정부는 이 유골이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재조사를 요구해 왔습니다.

한편 메구미 부모의 방북 추진 보도와 관련해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15일 “예단을 갖고 이 문제를 얘기해서는 안된다”며 일단 일본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북일 국장급 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스기먀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국장도 “그런 협의 사실이 없다”며 일련의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딸 메구미가 납치된 35주년에 해당하는 11월15일, 납치 현장인 니가타 시에서 강연한 요코다 씨 부부도 관련 보도를 부인했지만, 올해 여든 살을 맞이한 부친 시게루 씨와 건강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모친 사키에 씨가 방북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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