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평화협정 앞서 국제의무 준수”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3.01.14

미국의 국무부는 14일 북한이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며 주한 유엔군사령부의 해체를 촉구한 데 대해 북한이 앞으로 도발적인 행동을 삼가고 국제적인 의무를 다할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We call on DPRK to refrain from additional provocations, including any actions that violate its international obligations and run counter to its commitments.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북한 외무성이 ‘비망록’을 통해 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이 됐지만 불안정한 정전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유엔군 사령부의 해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한 국무부의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등 의무를 이행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삼가한다면 북한과 건설적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는 또 미국은 지난달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한 데 대해 6자회담 당사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과 분명하고 책임있는 대응을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제67차 유엔 총회에서도 유엔군 사령부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 정책 수행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유엔군 사령부의 해체를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언론은 ‘비망록’은 북한이 주요 사건 등을 정치적 혹은 법률적 측면에 중점을 두면서 입장을 발표할 때 사용해 온 방식으로 올해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대외적으로 평화협정 문제를 강하게 제기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