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국무부 요청에 방북 시점 미뤄”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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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세계적 인터넷 기업 구글(Google)의 에릭 슈미트 회장과 함께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미국 국무부의 요청을 받고 한국 대통령 선거 이후로 방북 시점을 늦췄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4일 오전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자신은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방북은 개인적이고 인도주의적(private and humanitarian)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 이번 방북은 개인적인 일입니다. 우리는 국무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국무부는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하지만 국무부의 민감한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국무부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방북 계획을 한국의 대통령 선거 이후로 이미 한 차례 연기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3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리처드슨 전 주지사와 슈미트 회장의 방북이 미국 정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시점 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눌런드 대변인: 솔직히 우리는 이들의 방북 시점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의 행동 때문입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이어 슈미트 구글 회장은 자신이 초대했다면서 그는 구글사 차원에서 방북하는 것이 아니며 그저 외교정책에 관심이 있는 자신의 친구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또 방북하면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케네스 배 씨 문제를 거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 저는 15년 동안 북한을 다뤄온 경험이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에서 미국 군인과 인질을 구출했고 한국전 참전 미군유해 발굴 문제를 협의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북한 사람을 잘 압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북한의 핵 확산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북협상이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할 기회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과연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을 귀국시킬 수 있을지 또 슈미트 구글 회장의 이번 방북이 북한의 개방에 도움이 될 지 등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일단 토마스 허바드 전 주한미국대사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슈미트 회장의 방북은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마스 허바드 전 대사: 슈미트 구글 회장의 이번 방북은 북한 사람들이 바깥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봅니다.

빅터 차 미국 조지타운대학 교수도 이번 구글 회장의 방북이 북한의 정보 폐쇄성을 파고드는 첫 행보가 된다면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핵문제와 관련해 진전된 의사를 밝혀 미북대화 재개의 계기가 만들어질 지도 관심사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방북 후 국제원자력기구의 북한 복귀 허용이나 핵실험 잠정 중단 등의 유화적인 북한 측 의사를 미국에 전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이 북한과 협상에 나서 북한의 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시키고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이번 방북이 당장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약화시키려는 북한 측 입장을 돕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 폐지 등 미국 측 양보가 필요하다는 북한 측 주장을 알리는 데 재차 이용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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