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국에 남북대화 재개 방안 마련 요청”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1.01.07
MC: 미국 국무부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번 동아시아 순방에서 한국 정부엔 남북 간 대화 방안을 찾으라는 주문을, 그리고 중국 정부엔 북한을 설득해 한국이 대화를 재개할 명분을 주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이번 한중일 방문 목적은 6자회담 재개에 필수인 남북 간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있었다고 미국 의회 소식통이 7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의회 소식통은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한국 정부에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요청하는 한편, 중국 정부엔 한국이 대화를 재개할 명분을 위해 북한을 설득해 주길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남북 간 대화 재개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에 선행돼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는 기존의 ‘전략적 인내’ 대신 이제는 실질적으로 이 문제를 관리해 나가야(managing problems) 할 때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지난해 말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전격 공개로 이제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된 탓이라고 이 의회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비록 당장 북한 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긴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더 늦기 전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통한 핵개발의 진전을 막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겁니다.

여기다 조만간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지 않으면 북한의 도발이 계속돼 한반도의 긴장이 더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북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데 한 몫 하고 있다고 이 의회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일간지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도 6일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가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한중일 방문을 계기로 대화 쪽으로 전환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하는 등6자회담 재개를 위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발걸음이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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