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최근 대북전단 살포를 2차 남북 고위급 접촉과 연계시키면서 대남 압박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남한의 여론은 찬반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 선전매체의 비난 공세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남한 당국이 전단 살포 행위를 계속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남북관계는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대북전단 문제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무산될 수 있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 정부는 2차 고위급 접촉은 이미 합의한 사안이기 때문에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선 “앞으로 필요하다면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 과거에 우리 정부, 특히 경찰이 해당 지역에 대한 출입을 자제시켰다거나 또 우리 측 인원이 해당 단체를 설득해서 귀가시킨 과거의 그런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안전조치를 취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안전조치가 앞으로 필요할 경우에 취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해당 단체는 “북한의 협박에 굴해선 안 된다”며 전단을 계속 살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우리 탈북자들이 거짓과 위선주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실과 진실을 북한에 알리지 않을 수 없죠. 그럴수록 우리 진실의 편지는 더더욱 자주 더 많이 북으로 가야 합니다.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최근 남한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합니다. 표현의 자유다, 아니다 막아야 한다 등 시각차가 뚜렷합니다.
반대하는 쪽에선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휴전선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심합니다.
연천군 주민 : 전단을 자꾸 뿌리면 북쪽에서 포를 쏜다고 하니까 그러면 저희가 대상이 될 수도 있겠다는 그런 염려가 들죠.
그러나 북한이 전단 문제로 남남갈등을 부추겨 사회를 혼란케 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북전단 살포로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이 있었지만, 남북 간의 대화 분위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북 간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대북전단. 앞으로 남북관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