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주, EU서 북 대사관 설치 논의 희망”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4.09.04

북한 강석주 노동당 비서가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을 만나는 모습.
북한 강석주 노동당 비서가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을 만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외교공관 설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가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하는 주요 목적 중 하나는 북한 외교공관 설치를 위해서라고 유럽의 한 외교소식통이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북한이 현재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대행하고 있는 유럽연합과의 외교 창구를 브뤼셀에 별도로 설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강 비서가 유럽연합의 외교부 역할을 하는 유럽대외관계청(European External Action Service: EEAS) 관계자와 만남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일정이 잡혀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 비서는 오는 9일 유럽의회 엘마 브록(Elmar Brok) 외교위원장과 만나 남북한 교류와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유럽의회 관계자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강 비서가 이끄는 8명의 유럽순방 북한 대표단에는 세 명의 북한 노동당 관리와 영국주재 북한대사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 북한 외교공관을 설치하는 문제는 유럽의회 소관이 아니라 유럽대외관계청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유럽연합 외교대표부 설치 문제는 핵실험에 따른 유럽연합과 미국 등의 대북제재로 인한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최근 북한이 전방위 외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나와 특히 주목됩니다.

북핵 문제와 대미외교 등을 이끌어 온 강 비서가 이번 주말부터 유럽연합 4개국 순방에 나서고,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이달 중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이후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다년 간 스위스 대사를 지낸 리 외무상은 김 씨 일가의 해외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비서는 벨기에 이외에도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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