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북 보위요원들 중국서 무리 지어 다녀”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7.08.04
nk_security_staff_b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인 지난 2014년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체류 중인 북한인들이 분향소가 마련된 선양 주재 북한 총영사관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중국내 북한 요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신분이 모호한 젊은 북한사람들이 중국의 호텔과 민박들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이 파견한 보위 요원들의 중국 내 활동이 눈에 띠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요원들이 지금처럼 중국에서 자주 목격된 적은 없었다고 현지 조선족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2일 중국 길림성 훈춘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조선의 젊은이들이 여러명 조를 지어 훈춘시 ‘구아호텔’을 자주 드나든다”며 “호텔 직원들이나 현지 조선족들은 그들을 조선 보위성이 파견한 요원들로 짐작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들은 모두 표정과 눈빛이 날카롭고 행동에 거리낌이 없는 30대 초반의 남성들”이라며 “구아호텔은 훈춘 신개발지역에 새로 문을 연 현대식 호텔로 숙박비가 높아  중국 현지인들도 이용을 주저하는 곳”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들은 무역이나 외화벌이 간부로 보기엔 나이가 젊은데다가 항상 말쑥한 정장차림에 김일성 배지를 달고 다닌다”며 “복장 자체가 눈에 띠어 현지 주민들도 그들이 무슨 목적으로 중국에 파견됐는지 매우 궁금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일반적으로 중국에 파견된 외화벌이 간부들은 현지인과 비슷한 옷차림을 하고 다닌다”며 “거래의 대방이 중국인이고 하는 일도 외화벌이나 무역관련 부분이어서 정장차림이 필요치 않고 더욱이 김일성 배지는 달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3일 중국 료녕성 심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심양시의 한 민박에서 조선 요원들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을 보았다”면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조선 청년 6명이 함께 민박에 들어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자진해서 재입북했다고 주장하는 한 탈북 여성에 관한 뉴스 때문에 그들(북한요원)을 특별히 눈여겨 보게 되었다”며 “민박에 든 6명의 남성들은 가슴에 김일성 배지를 달고 있었으며 표정이 긴장되고 몹시 분주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에서 외화벌이 간부도 아닌 조선의 젊은이들이 무리를 지어 민박을 이용한다는 사실이 이상했다”며 “만약 조선 국가보위성이 파견한 비밀요원들이라면  김일성 배지를 버젓이 달고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들은 첫 눈에 보아도 상당한 교육과 훈련을 받은 사람들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며 “중국에서 정장차림에 김일성 배지를 달고 세련되게 행동하는 것으로 보아 중요한 임무를 위해 파견된 사람들이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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