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인들, 돈 받고 민간경비에 고용돼

중국을 인접한 북한 지역에서 군인이 행인들을 검신하는 단속 현장이 포착됐다. 사진은 주민의 증명서와 짐을 검사하는 군인의 모습.

앵커: 북한 인민군 부대들이 개인의 윤전(輪轉)기재(차량)나 화물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돈을 받는 사설 경비업까지 손을 뻗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가 닿은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써비(대여)차를 타고 장진군에서 양강도 삼수읍까지 장사물건들을 싣고 왔다”며 “오는 도중 밤이 되면 주변 군부대에 들어가 차를 세우고 잠도 현지 군인들이 안내해주는 여인숙에서 잤다”고 전했습니다.

“군부대들에 자동차와 화물의 경비를 맡기려면 돈이 꽤나 들지만 자동차와 화물을 다른 곳에 대고 알아서 지키는 것 보다 훨씬 안전하다”며 “군인들이 돈을 받고 자동차와 화물만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값이 저렴한 여인숙도 직접 소개해 준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자동차 보관료는 보통 적재량 6톤의 중국 ‘동풍(凍風)호’ 자동차를 기준으로 짐이 없으면 시간당 북한 돈 2천원, 짐이 있으면 시간당 4천원이고 하룻밤 숙박비용은 1인당 북한 돈 4천원이며 식사는 모두 자체로 해결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은 공장기업소 명의를 빌려 쓰는 개인소유의 자동차들도 인민보위대가 무장보초를 서는 공장기업소라든지, 아니면 주변 군부대들에 시간당 돈을 내고 주차하고 있다”며 “그 외엔 자동차와 화물을 안전하게 보관할 방법이 없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군부대들이 단순히 자동차를 보관해주는 것만이 아니다”라며 “혜산시 송봉동에 있는 혜산여객버스사업소와 혜산장거리운송사업소들은 자동차가 적게는 30대, 최대 60대 이상이 있어 군부대까지 가서 세워놓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운송사업소에 있는 자동차들은 대부분 공장기업소의 명의를 빌려 쓰는 개인 자동차들”이라며 “혜산장거리운송사업소의 경우만 해도 매일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주변에 있는 8총국 병사 7명이 운송사업소까지 나와 교대로 경비를 서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처럼 매일 밤 자동차 경비를 서게 하려면 자동차 주인들이 돈을 모아 한 달에 북한 돈 35만원, 중국인민폐로 270위안을 내야 한다”며 “일단 돈만 받으면 마당에 자동차를 몇 대 세우든 군부대 지휘관들은 상관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혜산시 주둔 8총국의 경우 이렇게 받은 돈의 30% 정도를 부대의 유지관리를 위해 쓰고 나머지는 대대장과 정치지도원이 나눠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비를 서는 병사들에게는 자동차 주인들이 술이나 음식을 따로 챙겨주고 있어 병사들 역시 경비일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