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양에 남측 NGO 불러 지원 압박


2007.12.27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북한은 지난 23일 중국 선양에서 남한의 NGO 즉 비정부 기구 민간단체 대표자들을 불러 새해에 이들 단체들이 북한에 지원할 규모를 일방적으로 늘려서 강요하고 북한이 지정하는 곳에 지원하도록 일방적으로 통보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shenyang-200.jpg
중국 선양의 한 거리 - AFP PHOTO

서울의 대북 소식통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남한 통일부에 등록된 NGO 즉 비정부 기구 단체 대표들과 북측의 아태평화위원회 관계자, 민족 화해협의회 참사관들이 중국 선양의 칠보산 호텔에서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회의에 참가했던 한 남측 관계자는 민화협과 아태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이 마치 면접을 보는 것처럼 고압적인 자세로 남측 관계자들에게 질문했고 주로 묻는 것은 새해 대북 지원 규모와 지원 규모의 증액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의 대북 소식통은 회의에 참가했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단체에서 내년에 북측에 얼마를 지원할 것인지를 추궁하듯 지원 규모에 대해 따졌으며 남측 관계자가 북측의 탁아소 시설 보완을 위해 새해에 3억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자 그 정도 액수로 뗏갈이나 나겠냐고 하면서 100만달러 이상을 지원하도록 강요했다고 전했습니다.

북측 관계자들은 또 새해부터는 남측의 민간기구들이 지원할 대상을 마음대로 정할 수 없고 북측이 지정하는 시설에 요구하는 액수를 지원하도록 일방적으로 통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남북 면담에는 남한의 최대 대북지원 NGO 단체인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본부와 한민족 복지재단은 물론 그 산하의 각 단체 대표들도 개별적으로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남북 면담을 주도한 아태평화위원회는 남한의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서울을 방문했던 김양건 부장이 이끄는 통일 전선부의 통제를 받는 기관입니다.

서울 대북 소식통은 중국 선양 칠보산 호텔에서의 면담에서 아태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은 자신들을 북한이라고 부르지 말고 북측, 남측으로 호칭하는 등 호칭까지도 일방적으로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