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뜻 민화협이 북에 이해시켜 달라" 통일부 장관의 부탁

서울에서는 어제 10년 전 민족끼리 서로 협력하고 도와주면서 앞으로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공동 번영하자는 목적을 갖고 출범한 민화협, 즉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 출범 10주년을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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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김대중 정부에서 한국의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화협 대표상임 의장과 지금 이명박 정부에서 한국의 통일부를 이끌고 있는 김하중 장관이 함께 나와 지금의 남북관계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보였습니다.

먼저 정세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민간차원에서라도 대북식량지원활동을 시작하고 한국 정부도 이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정세현 의장 : 지금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이런 상태로 계속 남북관계가 흘러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의 경제살리기를 위해서도 빠른 시간 내에 남북관계는 복원돼야 합니다. 또 이런 때일수록 민간차원에서라도 남북관계의 끈은 놓지 말고 곟속 이어나가면서 그것을 더 튼튼하고 두껍게 만들어 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오늘 자리가 자리인 만큼 정부가 나서기 전에 민간차원에서라도 대북식량지원활동을 시작할 것을 제가 정중하게 제안합니다. 민간이 앞장서더라도 정부의 매칭펀드 방식으로 후원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거는 현실적으로 필요하고 솔직히 말씀드려서 법적으로도 가능하게 돼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역시 정부가 직접 지원에 나서는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저는 오늘 민화협을 대표해서 아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에게 대북식량지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이고 긍정적인 검토와 행동을 촉구하는 것을 여러분 이름으로 제안하고자 합니다.

정세현 민족화해협력범국민위원회 상임의장의 말 중 매칭 펀드라는 말은 예를 들어 북한에 지원하는 민간단체가 10톤의 쌀을 준다고 하면 민간단체가 5톤을 준비하고 나머지 5톤은 한국정부가 지원하는 일종의 서로 껴 맞춰 북한에 지원하는 양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말이 끝나자 이번에는 지금의 통일부 장관인 김하중 씨가 축사를 이어갔습니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이명박 새 정부는 북한 측에 수차례 전면적인 대화를 촉구했고 6.15선언과 10.4 공동성명에 대한 진전된 표명도 했지만 북한은 계속 새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최근의 금강산 피격사건까지도 정부가 남북관계의 다른 사안과 냉정하게 대응하는 등 남북관계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참고 기다리는 입장을 취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김하중 장관 : 지난 7월 11일 금강산에서는 북한 군인이 우리 중년 여성을 뒤에서 총으로 총격을 가해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것은 사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저희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그러한 참으로 비극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 사건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다른 남북관계와 분리해서 대응하기로 방침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일체 냉정하게 모든 것을 대처하면서 북한이 우리하고 만나서 문제를 좀 원만하게 해결하길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우리들에게 계속 사과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북한이 이 사건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식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금강산 사건으로 인해서 현재 우리 사회에는 남북관계를 중시하시는 많은 분들의 입장이 아주 어렵게 됐습니다. 저는 이런 상태가 계속이 된다면 결국 북한이 우리 남한의 민심에서 많이 멀어질 것이다 이런 것을 북한이 기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북한이 하루빨리 대화에 나와서 저희들과 이야기 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세현 민화협 의장이 제안한 대북식량지원에 한국 정부가 참여해달라고 호소 한데 대해 긍정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한국 정부의 뜻을 민화협이 나서서 북한에 잘 이해시켜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정부의 뜻을 민간기구가 북한에 전하고 북한 당국을 이해시켜야 할 정도로 남북관계가 경직됐다는 것을 상징한다는 전문가들의 풀이가 따르고 있습니다.

김하중 장관 : 앞으로 저희는 앞서 정장관께서 말씀하신 그런 뜻을 저희가 잘 충분히 감안하고 또 많은 분들의 그런 의견을 감안해서 인도주의적인 정신과 동포애에 입각해서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저희가 식량지원 하는 것을 검토할 생각입니다.

지금 북한은 우리 제의에 대해서 아직도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여기계신 민화협 여러분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민화협이 북한측에 대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잘 이해시켜 주실 것을 진심으로 당부 드립니다.

이처럼 김하중 현 통일부 장관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은 아직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사항이라고 말을 한 때문인지 북한에 대해 햇볕 정책을 추진했던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집권당이었던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가 나서서 인도적 식량지원은 조건 없이 즉각 시행돼야 한다고 현재의 한국 정부에 대해 촉구했습니다.

정세균 대표 : 정세현 상임의장께서 제안하신 내용에 저희들은 적극 찬동합니다. 저희 민주당은 이 정부가 대북강경정책의 기조를 좀 바꿀 것과 최소한도의 인도적인 식량지원문제는 조건없이 즉각 시행해 달라고 하는 요구를 계속해 왔습니다만 아직 실천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처럼 민화협 설립 10주년 행사장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한국정부와 정치권의 시각이 그대로 투영된 자리가 됐다고 한국의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