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 6자회담 복귀의사 행동으로 옮겨야”


2005.06.17

미국 국무부는 17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밝힌 6자회담 복귀 발언과 관련해 북한은 전제조건을 달지 말고 회담에 복귀해야 하며 회담에서는 문제의 핵심인 북한 핵폐기를 실질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논평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무부의 아담 에럴리 대변인은 17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은 아무런 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어떠한 북한의 전제조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중요한 것은 여전히 구체적인 회담 재개 일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reli: The important point keep in mind is that until we have a date, we don't have a date.

에럴리 대변인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남한 측 관리들로부터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김 국방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이나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실적인 상황인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회담이 재개되면 미국이 지난해 3차 6자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북한의 핵개발 계획 폐기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발언과는 별도로 또 다른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자회담 복귀 시사 발언은 북한의 ‘또 다른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다며 그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17일 AP 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은 우선 회담에 복귀하고 그 후 진지한 태도로 협상에 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다른 미국 고위 관리도 이 날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국은 북한의 말이 아니라 북한의 회담 복귀 행동과 실제 회담 재개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회담장에서 회담의 목적인 북한 핵개발 계획의 폐기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자회담 복귀 언급은 의미가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남한에 접근함으로써 미국과 일본 주도의 대북 강경노선에 쐐기를 박고 국제적인 압박 분위기를 타파한 뒤 미국과 협상에 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남한으로부터 비료와 식량 지원을 추가로 이끌어내기 위한 발언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또 영국의 BBC 방송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이것이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을 보증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보도했습니다.

양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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