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에게 북한을 묻다] “핵∙미사일 개발, 스스로 위험에 빠뜨리는 것”

오사카-노정민 nohj@rfa.org
201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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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의 모습. 오사카시에 사는 일본 시민은 북한의 도발에 불안함을 느끼면서 김정은 정권이 스스로 위험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의 모습. 오사카시에 사는 일본 시민은 북한의 도발에 불안함을 느끼면서 김정은 정권이 스스로 위험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RFA PHOTO/ 노정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 등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국제사회는 크게 우려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반도와 이웃한 일본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부터 군사적 도발까지 북한 현안에 높은 관심을 두고 그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일본 내에 불안감과 경계심이 크게 고조됐습니다.

또 이같은 국민 정서는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도 하는데요,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일본 오사카 시민을 만나 북한의 도발과 김정은 정권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일본 국민은 북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노정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 전형적인 상공업도시이자 일본의 2대 교통중심지이지만, 시골 도시처럼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오사카에는 적지 않은 재일동포와 조총련 관계자, 그리고 탈북자들이 일본인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 등으로 일본 국민 사이에서는 북한에 대한 인식이 더 나빠졌습니다.

특히 지난 8월과 9월, 북한 미사일이 두 번이나 일본 상공을 넘어가고, 일본 정부가 대피명령과 함께 일부 철도의 운행까지 정지하면서 일본 국민의 불안감은 매우 커졌는데요,

반면, 이 같은 도발이 아니었다면 북한에 대한 관심조차 없는 일본인도 적지 않습니다.

-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불안하고 무섭다”

- 일본 정부의 대응 “당연하다”

- 헌법 고쳐 북한에 선제공격도 할 수 있어야

- 지나친 언론 보도 탓에 과민 반응 지적도


오사카시 주택가의 골목길에서 만난 남성 두 명에게 말을 걸어봤습니다. 최근 북한의 도발과 일본 정부의 대응에 관한 생각을 물어봤는데요,

[남성 1]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서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혹 그 미사일이 일본에 떨어지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무섭고 불안합니다. 북한의 도발에 너무 강하게 대응하면 역효과가 나고, 약하게 대응하면 문제가 더 커지니까 지금처럼만 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남성 2] 당연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뉴스에도 많이 나왔지만,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큰소리치는데, 앞으로 대북제재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일본인으로서 북한이 도발을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베 총리의 대응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50대로 보이는 중년 남성은 더 강경한 발언을 쏟아냅니다. 일본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에 대해 먼저 공격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건데요,

[남성 3]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보다 일본을 향한 미사일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일본의 헌법은 먼저 다른 나라를 공격하지 못하는데, 헌법을 고쳐서라도 안보에 위협이 있다면 선제공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북한 미사일에 대한 일본 국민의 불안감은 컸습니다. 여기에는 일본 정부와 언론이 큰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경보 체계를 발동하고, 온종일 미사일 관련 보도를 쏟아내면서 필요 이상으로 과민하게 반응했다는 겁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 일반 시민이 북한의 도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Ishimaru Jiro] 언론 보도의 영향이죠. ‘너무 무섭다’라는 반응이 많아졌어요. 우리 가족도 ‘미사일이 지나갔다면서? 너무 무섭다’라고 할 정도로. 그런데 무서워해봤자 대책도 없지 않습니까? 북한에서 하는 것은 미사일 발사 실험이거든요. 일본을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 실험을 하는 것이니까 일일이 반응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거죠. 핵심은 실험 다음이죠. 그러나 일본 사회의 분위기는 이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때문에 분위기가 매우 살벌해졌다고 할까요? 그런 상황입니다.

일본 언론과 정치인들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의 고도화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이후 한때 50%까지 지지율을 회복하기도 했는데요,

물론 일본 내 조총련에 대한 인식도 더 나빠졌습니다. 일본인 납치자 문제로 북한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 상공을 넘는 미사일 발사 실험까지 감행하니 북한에 대한 생각이 좋아질 리 없습니다. 심지어 조총련을 반대하는 시위도 자주 벌어지는데요.

- 평소에 북한 관심 없고, 도발도 언론 보도 보고 알아

- 젊은 나이의 김정은, 무슨 생각에 저러는지...

- 납북자 문제로 추락한 북한, 계속된 도발로 인식 더 나빠져

- 핵∙미사일 개발, 스스로 위험에 빠뜨리는 것


하지만 평소에 북한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일본인도 적지 않습니다.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조금 생각해봤을 뿐인데요,

한껏 멋을 낸 20대 청년. 젊은이들은 김정은 정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청년] 뉴스에서 북한 도발에 대해 보도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북한에 관해 관심을 두게 됐는데요. 젊은 나이의 김정은이 도대체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네요. 전 이해가 안 됩니다. 나이도 젊은데...

또 전쟁이 아닌 평화적으로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성] 신문을 보고 북한의 도발을 알았습니다. 저는 원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유지하려는 사람으로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자세히 보고 있습니다. 당연히 미사일이나 전쟁에 관한 것은 반대합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유대인 대학살과 같은 인권유린 국가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고, 대량살상무기를 생산하는 국가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북한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 기자가 만난 일본인들 사이에서 북한에 대한 국민적 감정은 좋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냉정하게 대응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납북자 문제로 추락한 북한의 이미지마저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였는데요,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계속하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핵을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완성하면 영원한 통치 체제가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인데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시마루 대표는 체제 유지를 위해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전념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이 매우 어리석다고 꼬집는데요.

[Ishimaru Jiro] 핵무기를 갖고 있던 소련도 망하지 않았습니까? 국가 체제의 유지는 미사일과 핵무기만 갖는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김정은의 생각은 아주 어리석고 합리적이지 않고 독선적이죠. 또 핵무기 실험을 계속하면 경제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고 결국, 경제 상황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의 불만이 커지겠죠. 간부들 사이에서도 동요가 확대되고요.

이시마루 대표를 비롯한 일본인들은 김정은 정권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신뢰까지 잃어버려 대북제재의 이행에 따른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일본 국민과 나눈 짧은 대화는 북한이 이미 일본인의 마음에서도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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