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숨겨진 북한의 실상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5.09.02
seattle_airport_defectors-620.jpg 시애틀 통일선교대회에 참가하는 한국의 탈북자들이 시애틀 타코마 공항에 도착해 환영 받고 있다.
RFA PHOTO/이현기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35명과 미국에 사는 탈북자 7명 등 42명의 탈북자들은 고향선교회(윤요한 대표) 초청으로 지난 8월 17일부터 8월 22일까지 5박 6일간 미국의 유명한 항구 도시 시애틀에서 통일 한국의 일꾼이 되기 위한 전문가 특강을 통해 통일 의지를 키웠으며, 향후 통일 일꾼으로 일할 것을 굳게 다짐했습니다. 또한, 탈북자들은 자신들이 겪은 북한생활, 탈북과정에서 겪은 고통의 이야기를 시애틀 한인 동포들에게 증언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015 시애틀 탈북자 통일 선교 대회 기간 탈북자들과 동행하며 취재한 내용을 3부작으로 방송합니다. 오늘은 탈북과정에서나 북한에서 체험한 자신들의 이야기로 엮는 탈북자 통일선교대회 증언 2부 ‘숨겨진 북한의 실상’ 를 보내 드립니다.

이번 행사에 한국에서 참가한 탈북인들은 서울을 비롯한 제주도 등 전국 대도시에서 사는 초등학교 학생부터 60세까지 남성보다는 여성 탈북자들의 참가가 많았으며, 미국에서 참가한 탈북인 7명은 젊은 탈북인들로 미국 시애틀 지역과 로스앤젤레스, 버지니아에서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행사 참가 탈북자들 중에는 최근 5년 이내에 탈북과 젊은 층 탈북자가 많았습니다.

숨겨진 북한의 실상 제목의 증언에서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굶주림과 철혹같은 공포정치가 가장 두려웠다고 회고 했습니다. 그리고 요음 탈북하는 사람들은 돈있는 중산층이 많이 탈북하고 있고, 군인 장교들이 제대 후에 먹고살 것을 걱정하며 탈북해 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에는 한국과 중국에 사는 탈북자들이 보내준 자금으로 장마당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합니다.

한 중년 남성 탈북자와 중년 여성 탈북자는 북한에서 살 때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느냐는 질문에 통행에 자유가 없고 통제 속에 사는 것이라고 들려줍니다.

이 모: 내가 한 번 움직이자면 적어도 4명에게 승인을 받아야 해요. 첫째 내가 당원이면 세포 비서, 당조직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그다음 행정조직의 승인을 받아야 되고, 담당 보위부의 승인 받아야 되고 그리고 경찰의 승인을 받아야 되고요. 적어도 4명 정도의 승인을 받아야 그래야 움직이거든요. 자기네 그 거짓 정체가 들어날까 봐, 사람들을 완전히 거미줄처럼 딱 단속하거든요. 거짓이니까 계속 통제했거든, 그러니까 한 인생을 완전 노예로 만들었거든, 얼마나 황당해요. 그 공포정치가 두려워서 거기서는 감옥 간다. 수용소에 간다. 죽음을 말해요.

심 모: 자유가 없다는 거죠. 말할 자유, 표현의 자유, 그리고 다닐 수 있는 내 두 다리 가지고도 마음대로 다닐수 없는 그런 사회이니까? 내가 스스로 뭔가를 한다는 거는 개인의 삶이 전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다르게 표현한다는 것도 허용되지 않고, 다 똑같이 표현을 해야 하는 거고, 내가 마음에 어떤 생각을 갖든 상관없이 표현은 똑같이 해야되는 거지요. 한마디 말하면 거짓을 조장하는 거지요. 나의 본심과는 다르게 말해야 된다는 것,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몰라요. 어느 순간에 내가 내 속에 말이 뚝 튀어나와서 그것이 올무가 되어서 내가 평생 다시 나오지 못할 곳에 정치범 수용소에 가야거나, 또는 내 자녀 내 후대들에게 씻을 수 없는 정치적인 올가미를 준다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자기 삶이 아닌거지요. 그냥 하나의 허울만 있는 살아 있는 로보트 들이라고 해야되나.

자신도 탈북자이지만 탈북동포들 돕는 이야기 들어봅니다. 중산층 탈북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 모: 요세 보니까, 정치적으로 북한을 탈출해서 좀 더 자유스런 곳에 가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고, 중산층들 가운데 북한에서 돈을 가지고 있어도 언제 돈으로 인해서 어려움을 당할지 모르니까 탈 북해 나와서 한국에 와서 자유스럽게 살려고 하는 사람들, 거의 기획 탈북은 가족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저희 쪽에 넘어 오다가 엄마가 군인들 쫓으니까? 아이 입을 틀어 막았는데 아이는 질식사로 죽고 두 살짜리 아이가요. 그 엄마가 저희 단체를 통해 구출되어서 태국으로 가고 있어요.

탈북자들 상담을 자주 하고 있다는 탈북자 심 모 씨는 옛날에는 먹고 살기 위해서 탈북해 나왔다면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자녀의 미래를 위해 나온 분들을 만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심 모: 할머니가 손녀를 공부시키려고 북한에서 2010년도 8월쯤 이었는데요. 북한에서 아빠는 군인이었어요. 장교였는데 자기 딸을 자기 엄마에게 맡기면서 ‘엄마 내갸 여기서는 우리 딸을 공부시키기가 힘드니까? 엄마가 좀 얘를 데리고 가서 공부 좀 시켜달라! 중국으로 보낸 거에요. 근데 중국에 계시다 보니까? 한국이 더 발전됐거든요. 그러니까 손녀를 데리고 한국에 들어오셨드라고요. 그러던 가정이 그 아빠도 작년에 들어왔거든요. 제대하면서 바로 가족 다 데리고 들어 왔어요. 평생을 군인으로 있으면서 기술도 없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데 제대 하면 간부 자리를 주는데, 배급을 주는 것도 아니고 먹고 살길이 막막 한 거에요. 그리고 특히 자녀들의 앞길이 막막 하다는 거지요. 실제적인 북한 정부 차원에서는 충성을 하는 것 같고 거기에 따르는 것 같아도 줄이 없어 못 나오지요.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군인들이 자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제일 걱정이래요.

2009년에 가족이 탈북했다는 이 모 씨는 먹을 것이 없어 고구마 밭에서 수확한 뒤에 찌스러기를 주워 가는 것을 보위부 요원들이 빼앗아 가는 것에 격분하고 북한을 탈출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이 모: 아버지는 40년을 당을 위해서 살았었고 당원이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받들어서 진짜 나라 일이라면 정말 다 충성을 했어요. 먹을 거가 없어요. 굶어 죽을 판이에요. 이제 그때 갑자기 머리가 돌변하더라고요. 아! 이땅에서는 더는 못 살겠구나! 겉으로는 사회주의 사회이지만, 내부로는 악마 집단이구나 이거 악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가지고 2009년도에 탈출을 시작했어요.

탈북자 이 모 씨는 자신이 활동하는 단체나 북중 국경에서 만난 탈북자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남한 탈북자들 송금으로 북한 내 장마당이 크게 성장해가고 있다고 전합니다. 몇 명의 탈북자 이야기 들어봅니다.

심 모: 사실은 시장에서 움직이는 돈의 거의 탈북자가 보내는 돈일 거에요. 아니면 북한 내에서는 유통할 수가 없지요. 뭐 물건이 있어야 유통을 하지요. 북한의 시장을 살리는 게 남한에 온 탈북자들이 돈을 벌어서는 가족들에게 보내주고.

김 모: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외부의 경제적인 것들을 접촉한 계기가 됐는데 시장을 북한 정권이 통제하거나 단속을 해서 축소시킬수 있는 어떤 힘은 이미 없고요. 시장이 안 돌아가면 북한사람들이 살 수가 없으니까요.

최 모: 장마당이라는 하는 결국 시장이라는 것이 없으면 북한동포들을 자기네가 먹여 살리지 못하고 또 90년대 처럼 수많은 사람들을 굶거 죽여야 되는데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 가지고 가뜩이나 권력 계승 기간도 짧고, 나이도 젊고 해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총살해 죽이고, 그렇게 공포의 정치를 하고 있으니까? 그런데도 또 장마당까지 통제하고 꽊 쪼이게 되면, 많은 사람이 굶어 죽게되면 취약한 김정은 정권의 독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보고 있고요.

요즘 북한에 잘 사는 사람들의 변화입니다.

최 모: 이 친구는 작년 가을에 왔으니까 자기 손전화를 썼데요. 북한에서는 손전화를 쓰면 잘 사는 사람, 잘 나가는 사람이라는 그런 상징,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오토바이도 많고, 청진 함흥 등 대도시에서는 택시를 타고 다니는 사람도 있데요. 택시를 타고 다닌 사람은 정말 돈 많이 있는 사람이에요

지금 북한에는 순종형 젊은이는 없고 가족 중심의 젊은이가 성장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최 모: 국가에 충성하고 순종형 북한 젊은이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요. 어떻하나 장사나 사업같은 것을 해서 가족을 먹여 살려야 된다고 하는 가정 중심의 옛날에는 국가와 사회 중심의 세계관으로 살 수밖에 없는 구도에서 살아온 세대라고 한다면 고난의 행군 이후에 세대들은 가정 중심, 나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런 생활방식, 인간의 기본적 생활 방식이니까? 겉으로는 충성해야지요. 왜냐면 그래야 사니까.

자유아시아방송은 2015 시애틀 탈북자 통일 선교 대회 기간 동안 탈북자들과 동행하며 취재한 내용을 3부작으로 방송합니다. 오늘은 탈북과정에서나 북한에서 체험한 자신들의 이야기로 엮는 탈북자 통일선교대회 증언 2부 ‘숨겨진 북한의 실상’ 를 보내 드렸습니다. 다음 주 이 시간에는 탈북자 통일 선교대회 증언 3부 ‘남북통일 선봉장’ 편이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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