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방송②] 청춘들의 세계여행, 그 자유와 권리

워싱턴-권도현 인턴기자 gwond@rfa.org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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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유아시아방송국을 방문한 김나리씨(왼쪽)와 현부흥씨(오른쪽)가 Max Kwak 국장(중간)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국을 방문한 김나리씨(왼쪽)와 현부흥씨(오른쪽)가 Max Kwak 국장(중간)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자유아시아방송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RFA 인턴기자 권도현입니다. 특집으로 어제와 오늘 두 번에 걸쳐 방송을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어제 이 시간에는 젊은 두 청년들의 해외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국가로의 여행, 그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이어서 오늘 이 시간에는 ‘남북한 해외여행의 진실’에 대한 얘기를 한 번 해볼까 해요.

먼저 음악 듣고 오시겠습니다. 미국가수 Carpenters의 ‘Top of the World’입니다.

(Music – Top of the World, Carpenters)

MC: 어제에 이어 한국의 대표적인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승무원 한국인 김나리씨, 그리고 미국 존스홉킨스 한미연구소 인턴 탈북민 현부흥씨가 진행을 함께 도와주십니다. 안녕하세요.

나리, 부흥: 안녕하세요.

MC: 어느덧 올해도 절반이 지나가고 벌써 뜨거운 여름이 되었습니다. 흔히들 여름이 되면 방학을 맞이하고 휴가계획을 짜기 마련이잖아요. 두 분은 올 여름 휴가계획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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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하와이, 라오스 비엔티엔, 미얀마 양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제공 - 김나리씨, 권도현 인턴 기자 사진 제공 - 김나리씨, 권도현 인턴 기자

나리: 저는 이번 여름에 대만으로 여름휴가를 가고 싶습니다. 대만이 먹거리가 정말 유명하잖아요. 만두 같은 딤섬부터 시작해서 새우볶음밥, 소고기가 들어간 국수인 우육면, 그리고 광산에서 광부들이 먹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인 ‘광부도시락’, 망고빙수. 또 특히 대왕 카스텔라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번 여름휴가에 가서 꼭 다 먹어보고 싶습니다.

부흥: 저는 한국에서 자전거여행을 할 계획입니다. 사실 친구와 함께 이번 여름 유럽에서 자전거여행을 하려고 했는데요, 저는 인턴 때문에 못 가고 친구가 자전거여행을 유럽에서 혼자하고 있습니다. (웃음)

MC: 네, 방송 잘 듣고 계시겠죠?

부흥: 그 친구가 한 달 전에 폴란드에서 시작해서 벨기에, 네덜란드, 그리고 지금 독일을 지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친구한테 미안해서요, 친구야 잘 듣고 있지?

MC: 그러면 한국으로 여행을 하시는 거군요?

부흥: 네, 저는 2 주 뒤에 한국으로 가서 자전거여행을 할 예정입니다.

나리: 자전거여행 정말 즐거울 것 같은데, 저는 자전거를 못 타거든요. 혹시 자전거 가르쳐주시면 제가 같이 한 번 합류해볼까요?

부흥: 차를 타고 저를 뒤따라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웃음)

MC: 한국에서 자전거여행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는 건가요?

부흥: 사실은 한국은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도로가 정말 잘되어있어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자전거도로들이 아닌 시골들을 가면서, 서울에서 시작해서 천안, 대전 등 서해안을 따라서, 남해안, 그리고 동해안을 질러서 다시 38선까지 오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MC: 정말 멋진 계획이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 주에 캐나다를 여행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 중 하나인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았습니다. 혹시 보신 적 있으신가요?

나리: 저는 아직 본 적이 없는데, 도현씨가 이번에 갔다 오시고 SNS에 사진을 올리셨잖아요. 사진들을 보고 정말 가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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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사진: 권도현 인턴기자) 사진: 권도현 인턴기자

MC: 네, 저는 이번 8월에는 휴가로 멕시코도 방문할 예정인데요. 이렇게 저희가 국내외로 여행을 하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그만큼 안전하게 여행하기 위해 미리 준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혹시 두 분은 여행을 하시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들, 예를 들어 사뭇 다른 문화와 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신 적은 없으셨나요?

나리: 저는 스무 살 이후에 첫 해외여행을 갔었는데요, 가장 놀랬던 것은 ‘팁 문화’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팁을 준다는 개념이 아예 없는데 외국에서는 밥을 먹어도, 차를 타도 팁을 따로 줘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MC: 팁을 북한어로 생각을 해보면 ‘봉사료’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부흥: 그렇죠.

나리: 그리고 제가 22살 즈음에 유럽여행을 친구와 함께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아무래도 다른 외국인들이 조금 무섭다 보니까 여자 친구였는데 팔짱을 끼고 다녔었거든요. 그런데 외국사람들이 그렇게 저희를 많이 쳐다보았던 게 기억이 나요. 그게 알고 보니 팔짱을 끼고 다니면 여자와 여자가 사랑을 하는 걸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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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사진 제공: 김나리씨) 사진 제공: 김나리씨

MC: 혹시 예뻐서 그냥 본 건 아닐까요?

부흥: 제가 보기에는 그런 것 같은데요. (웃음)

나리: 감사합니다. (웃음)

MC: 부흥씨는 혹시 이런 당황한 경험 없으신가요?

부흥: 네, 저는 혼자 오스트레일리아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어요. 그 때 학생이니까 경비를 아끼려고 가격이 싼 여행자숙소를 찾았어요. 보니까 한 열 명 정도가 같은 방에서 같이 지내는 거에요. 그때 제가 밤에 늦게 도착을 해서 당연히 생각 없이 침대에 올라가서 잤어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까 밑 침대에서는 여자가 자고 있는 거에요. 나중에 물어보니까 싼 가격의 여행자 숙소들은 남녀를 그냥 같이 자게 하더라고요. 별 다른 일은 없었지만 문화충격은 상당했었죠.

MC: 미국에서도 ‘게스트하우스’라고 하죠, 호텔이나 다른 큰 숙소에 비해서 비교적 저렴한 숙소 같은 경우에는 혼성 방이라고 남녀 구분하지 않고 수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분 덕분에 이 방송을 듣고 있는 분들이 참 많은 것들을 얻어가는 것 같아요. 그러면 청취자분들 중에는 분명히 한국과 북한으로의 여행을 계획하시거나 남북한을 여행하는 것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나리씨와 부흥씨가 각 북한과 한국의 여행분위기는 어떤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나리: 한국에서는 특히나 젊은 학생들이 국내여행을 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 이유가 정부에서 젊은 대학생들을 위해서 교통에서부터 식사, 그리고 숙박까지 할인혜택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과 달리 도시에서 도시 간 이동하는 교통수단이 정말 잘 되어있거든요. 특히나 서울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부산으로 고속열차를 타면 2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MC: 그런데, 아무리 혜택이 많더라도 부담이 느껴지진 않을까요?

나리: 부담이 느껴지죠 당연히 학생이니까. 그런데 대학생들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주어지잖아요. 그래서 예를 들어 여름방학 2달이 주어지면 한 달 정도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어서 나머지 한 달 동안 국내여행을 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여행을 위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었는데, 빵집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영화관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 덕분에 여행을 잘 할 수 있었어요.

부흥: 나리씨가 얘기했던 것처럼 한국에서 여행이 가능한 이유는 사회기반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반대로 북한은 사회기반시설이 되게 낙후되어 있어서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때, 1996년이었던 것 같아요. 평양 여행을 다녀왔어요. 그때 기차를 타고 평양을 갔는데 한 이틀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자 놀라지 마세요. 이것도 그 때 당시에 이틀이었는데 지금은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린다고 들어요.

사실은 북한 기차시설들이라던가 도로시설들은 형편없이 낙후되어 있고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보수하거나 새로운 시설을 도입하는 게 되게 어려워요. 그래서 기차가 오랫동안 역전에 서있거나 전기가 안 와서 2~3일씩 한 역에 정차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고속도로가 없어요. 북한의 고속도로는 지금까지 약 1,000km정도로 알려져 있거든요, 전체 고속도로를 이어놓은 것이. 반대로 한국은 80,000km에요. 이렇듯 평양, 원산, 개성을 빼고는 고속도로가 안 되어 있어서 여행하기가 되게 불편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통행증’ 발급.

북한은 다른 도시를 가려면 통행증을 발급 받아야 하는데 정부 차원에서 각 지역마다 통행제한이 있어요. 그래서 일주일에 몇 명밖에 갈 수 없고, 가족여행 이런 것을 꿈꾸기에는 좀 힘든 것 같아요. 저희한테는 되게 익숙하잖아요, 서울 갔다가 부산 지나고 대구, 그리고 다시 서울 올라오는 것. 그런데 북한에서는 평양을 간다고 하면 평양만 가고. 아니면 평양에서 사령까지 간다고 하면 다 통행증을 따로 끊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에 끊을 때 승인을 받아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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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사진 제공: 김나리씨) 사진 제공: 김나리씨

MC: 제가 사실 최근에 북한여행을 다녀온 미국인 친구에게 이야기를 한 번 들어봤었는데요, 그 친구는 북한에서 5개의 도시를 방문했었는데 그 때마다 비행기로 이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양에서 3박 4일 동안 여행을 하는데 비행기를 국내에서 5번을 탔다고 해요. 그런데 그게 굉장히 제한되어 있을뿐더러 그렇기 때문에 여행하는 비용은 당연히 비쌀 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북한에서 이런 사회기반시설을 확대하는 것이 북한으로의 관광객 수를 더 늘이는 데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조금 다른 측면에서 한국인과 북한인의 해외여행, 그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게요. 한국인과 북한인이 해외여행을 하려고 할 때 가장 큰 차이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나리: 아무래도 가장 큰 차이는 북한 분들은 여행하는 것들이 굉장히 까다롭다고 들었어요. 그에 반해 한국은 굉장히 쉽거든요. 저는 태국을 4일 간 여행했을 때 무비자로 방문을 했어요. 북한에서는 가장 근접한 중국을 여행하기 위해서도 비자 취득이 굉장히 까다롭고 어렵다고 하던데요, 하지만 한국은 태국, 라오스, 베트남 등 동아시아의 경우에는 비자 없이 자유로이 여행도 가능하고, 유럽국가들을 방문하기 위한 여행 비자를 취득하는 것도 굉장히 쉽거든요.

MC: 네, 보통 주민들은 중국으로 가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부흥씨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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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사진 제공: 현부흥씨) 사진 제공: 현부흥씨

부흥: 나리씨와 도현씨가 잘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북한에서 해외여행은 상상만 할 수 있는 것이에요. 저희 이야기 중에 나왔지만 국내여행 조차도 하기가 힘든 상황이거든요. 거기에 해외여행은 더욱 동떨어진 이야기로 들립니다. 하지만 사실은 북한 헌법을 보면 이동의 자유가 보장이 되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북한 주민들이 이런 사실을 모를 것이고 안다고 해도 이미 정부가 규제한 것들이 많다 보니까 해외에 나가는 것이 어렵고, 당연히 비자 문제도 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한 예로 저희 아버지의 경우에 1992년도에 중국으로 여행을 비자를 받고 가셨는데, 듣기로는 그때 엄청난 돈을 들였다고 해요. 많은 뇌물을 주고 비자를 발급 받아서 다녀왔죠.

MC: 이렇게 이야기를 듣다 보니, 부흥씨와 나리씨가 청취자분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특권층이다 혹은 상류층이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가 있을 것 같아요. 두 분은 20대잖아요,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여행을 많이 하는 부유한 입장인지 혹시 그런 것도 궁금하네요.

나리: (웃음) 제가 여행을 좋아하긴 해서 많이 가는 편이긴 한데, 저희 집이 절대로 부유하다거나 상류층이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20대 친구들이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이고 또 해외여행이거든요.

부흥: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 북한에 계신 분들께 설명을 드린다면, 한국에서 한 시간 일하면 받을 수 있는 시급이 미국 달러로 6불 정도 됩니다. 6달러 정도 되고 미국은 10달러 정도 되죠. 그래서 방학 동안에 한 2주만 일해도 벌써 미국에서는 하루 100달러씩, 1500불정도 벌 수 있어요. 그러면 충분히 한 달 동안 미국을 여행할 수 있는 경비가 모아지는 거에요. 그리고 또 해외여행 같은 경우에는 비자가 중요하잖아요. 나리씨가 얘기했듯이 대한민국 여권은 무비자로 갈 수 있는 나라들이 참 많아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떤 특별한 사람들, 특권층만 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열심히 일하고 시간적 여유만 된다면 어느 때든지 갈 수 있는 것이 여행인 것 같아요.

MC: 네, 핵심을 짚는 말씀들 감사합니다. 북한을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 국가들은 국제법 상, 말씀하신 해외여행의 자유와 더불어 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 등을 국민들의 권리인 평등권과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죠. 하루 빨리 북한 당국도 이 권리들의 중요성을 실감한다면 참 좋겠습니다.

두 분 어제 오늘 이틀 간 정말 감사 드리고요, 마지막으로 RFA 방송에 참여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 드리면서 청취자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도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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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방송 게스트로 참여한 현부흥씨(왼쪽)와 김나리씨. (사진: 자유아시아방송) 사진: 자유아시아방송

나리: 저는 오늘 이런 기회를 주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정말 감사하고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한 청취자분들, 만나게 되면 먼저 RFA 방송 들었었냐고 물어볼 것 같아요. 제가 언젠가 만나게 되면 한국은 물론 해외여행의 안내원이 되어드릴게요.


부흥: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여러분들, 저는 중국에 있을 때부터 이 방송을 많이 들어왔고 또 분명 북한에서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서 빨리 자유로운 세상이 와서 여러분들도 저처럼 부담 없이 전 세계를 다니며 새로운 것과 많은 것들을 경험하는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는 저희, 우리 나리씨와 함께 다니면서, 같이 안내원이 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MC: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김나리씨, 현부흥씨와 함께 ‘해외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른 국가들을 방문하는 자유와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북한 청취자분들도 언젠가 다른 국가들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면서 마무리 인사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인턴기자 권도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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